시민공원 생태하천 역겨운 부유물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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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명물인 부산시민공원 인근에 사는 시민 김 모(38) 씨는 최근 시민공원에서 산책을 하다 깜짝 놀랐다. 시민공원 내 생태하천인 전포천에 보기에도 역겨운 부유물들(사진)이 둥둥 떠 있었다. 부유물은 연한 초록색이나 갈색을 띠고 있었다. 시민들은 '음식물 쓰레기 아니냐' '기름띠 같다'는 등 제각각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생태하천의 물이 고여 오염됐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 씨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산책을 즐기다가 부유물로 인해 기분을 망쳤다"고 말했다.

'물때'로 불리는 물이끼 판명
1년 전부터 발생 미관 훼손
애초 유속 느리게 설계한 탓
예산 미확보 개선 공사 지연


부산시민공원 내 생태하천이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는 부유물들로 장기간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부유물 제거를 위한 개선 공사는 예산이 없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민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생태하천의 부유물은 소위 '물때'로도 불리는 '물이끼'로 1년 전부터 발생하기 시작했다. 물이끼는 하천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으나 미관 훼손이나 심하면 악취를 유발하고 있다.

부산시설공단은 지난해 전포천 등 생태하천의 부유물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전포천의 경우 유속이 느려 일부 구간에 물이 고이면서 외부 오염물질 유입, 퇴적물 발효 등으로 인해 물이끼가 발생했다. 고인 물 탓에 물이끼가 하류 쪽으로 제대로 흘러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포천의 유속이 느린 이유는 경사도가 낮은 '낙차공'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시는 시민공원을 조성하면서 생태하천에 지하수를 흘려보내고 일정한 유속을 유지하기 위해 100~150m 간격으로 세 곳에 낙차공을 설치한 바 있다. 낙차공은 수로의 경사를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공 구조물이다. 그러나 이 같은 낙차공의 높이가 1.8m에 불과해 유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시설공단은 부유물 제거를 위해 지난해 '낙차공 개선 실시설계 용역'을 실시하고 올해 초 착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예산 5천만 원이 확보되지 않아 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는 "낙차공 개선 공사를 통해 전포천의 유속을 높여 물이끼를 없앨 예정"이라며 "조만간 추경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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