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더미서 지내던 장애 모자가정에 '온정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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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더미에서 지내던 장애 모자가정의 집수리 후 모습. 울주군 제공.

울산 울주군 복지단체들이 힘을 합해 집안 쓰레기 더미에서 지내던 장애 모자가정을 도와 눈길을 끈다.3일 울주군에 따르면 언양읍에 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 남 모(64·여) 씨와 아들 김 모(32) 씨는 지적장애 3급과 2급으로 기초적인 대화만 할 수 있는 상태다. 2000년 남 씨 남편이 폐결핵으로 숨진 이후 이들 모자는 장애 정도가 심해지며 저장강박증까지 생겨 쓰레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집안에는 날이 갈수록 고철과 헌옷이 쌓여 잠잘 공간조차 부족해졌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악취를 풍기는 탓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고.

사연을 접한 울주군 복지담당자와 봉사자들은 여러 차례 도움을 주려고 이들 모자를 찾았으나 번번히 거부당했다. 군은 이들을 계속 방치할 수 없어 평소 모자와 왕래하던 언양성당 이순심 수녀를 통해 끈질긴 설득에 나섰고 결국 쓰레기를 치워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다. 언양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과 울주군희망복지지원단 단원, 담당 공무원 등 20여 명이 쓰레기 치우기에 투입됐다. 이들이 지난달 29일부터 사흘동안 처리한 쓰레기는 1t 트럭 10대 분량에 달했다. 울주군자원봉사센터는 '행복한 보금자리' 집수리 대상자로 이들 모자를 선정해 벽지와 장판을 바꾸고 보일러를 정비하는 등 새 집처럼 꾸몄다. 롯데삼동복지재단은 TV를 기부했고, 울산공동모금회는 언양읍 착한가게의 수익 일부로 가전물품을 지원했다. 군도 모자의 생활을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정무득 울주군 생활지원과장은 "지역 복지단체들과 착한가게의 지원으로 모자가 쓰레기 더미에서 벗어나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하게 돼 다행"이라며 "군은 앞으로도 꾸준하게 착한가게와 천사계좌(1천4원을 기부하는 계좌) 만들기 운동을 펼쳐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권승혁 기자 gsh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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