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독립영화 실컷 만나고 유럽 신작 먼저 즐기는 기쁨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어느 독재자'의 한 장면. 영화의전당 제공최신 국내 독립예술영화와 유럽 신작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부산 영화의전당에 마련된다.
영화의전당은 우선 6월 1일까지 비프힐 지하 1층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에서 서울독립영화제 순회상영회 '인디피크닉 2016'을 연다. 영화의전당은 '인디스데이' 프로그램을 통해 2012년부터 서울독립영화제 수상작과 화제작을 작품당 1회 상영했었다. 지난 3월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플러스가 비프힐 지하 1층에 들어선 것을 계기로 올해는 지난 26일부터 7일 동안 중복 상영이 가능하게 됐다.
서울독립영화제 출품 18편
영화의전당서 상영
유럽 미개봉 영화 10편도
초청된 작품은 모두 18편. 지난해 심사위원상 수상작 '혼자', 죽음을 준비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할머니와 가족의 모습을 담은 '할머니의 먼 집',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권리를 말하는 '불온한 당신' 등 장편 3편을 비롯해 단편 15편이 상영된다.
단편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극영화 실험영화 등 장르가 다양하고, 영화제 상영작 중 이슈가 됐던 화제작과 수상작 위주로 선정됐다. 비루하고 어두운 현실의 무게를 다룬 성장 판타지물로 지난해 영화제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초능력자', 청년들의 슬픈 자화상 '타이레놀', 집착과 증오로 파국을 맞는 소녀 이야기 '여름의 끝자락' 등이 눈길을 끈다. 관람료는 5천 원.
6월 16일부터 나흘 동안 중극장에서는 국내에 개봉하지 않은 유럽 영화를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유럽영화 프리미어 상영회'가 열린다. 2009년까지 메가박스가 서울에서 열던 '유럽영화제'의 맥이 부산에서 이어지는 셈이다. 유럽 8개국 작품 10편이 상영되는데 스릴러 멜로 서스펜스 범죄 판타지 등 장르도 다양하고,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풍광 속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열연에 빠져들 수 있다.
상영작 중 가장 주목을 받는 작품은 독일 영화 '후 엠 아이'. 별 볼 일 없던 주인공이 괴짜 해커들과 해커집단을 만들어 '어나니머스'를 능가하는 활약을 펼친다는 범죄 미스터리다. "'유주얼 서스펙트'와 '파이트 클럽'에 버금가는 충격적 결말"이라는 평가를 받은 '후 엠 아이'는 독일 개봉 당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개봉 4주 만에 제작비 3배에 이르는 수입을 거뒀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 구조로 할리우드 워너브라더스가 리메이크를 진행 중이다.
또 프랑스의 고품격 스릴러 '완벽한 거짓말', 아이를 포기할 수 없는 엄마가 떠나는 참혹한 여정을 몽환적인 서스펜스 스릴러로 그려낸 킴 베이싱어 주연의 '아이 엠 히어',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어느 독재자',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비르지 감독의 '휴먼 캐피탈', 벨기에 최고의 브라스 연주를 감상할 수 있는 '벨지안 랩소디' 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344%나 급성장한 예술영화 시장에서 유럽 비중이 높은데다, 부산에서 처음 열리는 유럽 영화 전문 상영 이벤트여서 관객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관람료 성인 7천 원, 청소년 5천 원. www.dureraum.org.
이호진 기자 jin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