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가 바뀌면 미래는 반드시 바뀝니다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 / 안야 슈튀르처
시간여행자를 쫓아다녔지만 결국 미래로 가는 수면 유도제를 얻지 못한 파울루스 박사. 책은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푸른숲주니어 제공2020년, 북극의 얼음은 모두 녹아 버렸고 동물은 거의 멸종해서 사파리의 공원에서만 늑대들을 볼 수 있지만, 요하난은 즐겁기만 하다. 요하난은 더는 숲도, 야생 동물도, 푸른 바다도 볼 수 없는 2120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요하난은 야생 동물을 보기 위해 가족들과 함께 100년 전인 2020년으로 시간 여행을 왔다. 요하난은 부모님을 졸라 빙하지대 끝자락이었지만 지구 온난화로 바다가 된 우제돔 섬에 가서 바다에 뛰어들며 즐겁게 지낸다.
생태계 사라진 2120년 지구
야생동물 보고 싶은 '요하난'
시간여행으로 2020년 찾아
환경 파괴 경고하는 미래 소설
그러나 사파리 공원에서 봤던 남자가 바닷가까지 쫓아온 것을 본 가족과 시간 여행 안내자는 일정을 앞당겨 일찍 집으로 돌아가기로 한다.
그런데 요하난은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수면 유도제를 잃어버리면서 어쩔 수 없이 과거에 홀로 남는다. 돌아오는 일요일 밤 12시에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미래로 갈 수 있는 시간의 문이 열린다는 비상 메시지를 본 요하난은 문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베를린까지 먼 길을 떠난다.
요하난 가족을 쫓아왔던 것은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던 파울루스 박사였다. 박사는 이들이 미래에서 온 사람이라고 확신하며 집요하게 추격했으며, 이제 혼자 남은 요하난이 베를린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자신도 미래로 가기 위해 요하난을 미행한다.
실제 우리 세계도 지금 지구 온난화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해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남태평양 폴리네시아 투발루 섬이 이미 물 아래로 가라앉았으며 몰디브 등 여러 섬과 해변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동물과 식물이 살아갈 터전이 파괴되면, 결국 수많은 동·식물도 멸종 위기에 부딪히게 된다.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가 이대로 계속된다면 인류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2120년에서 친구가 찾아왔다'는 시간 여행을 통해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된 2020년과 생태계 파괴가 일어난 2120년을 동시에 보여 주는 미래 소설이다. 주인공이 왔던 2120년보다 2020년이 더 낫긴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2020년도 북극의 얼음은 모두 녹아 버렸고 북반구의 숲은 죽어가는 데다, 자연재해가 빈번해 전 세계 인구 절반이 살 곳을 잃고 기후 난민이 되어 떠돌아다닌다. 이 이야기를 소설 속 상상으로만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책은 미래를 바꾸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 바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를 바꿀 순 없지만,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좋은 환경과 생태계가 갖춰진 미래를 만들고 싶다면 지금 당장 환경 보호 활동에 앞장서 보는 것은 어떨까. 안야 슈튀르처 글/율리아 뒤어 그림/김완균 옮김/푸른숲주니어/252쪽/1만 원. 박진숙 기자 tru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