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게 삽시다] '毒'으로부터의 자유
/김철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연구부원장

"무엇을 먹는 것이 좋을까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자주 던지는 질문이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식생활 습관부터 바꾸어야 한다는 통설에 따른 일이다. 인체에 영양을 공급하는 식생활의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건강에 필요한 우선순위로는 음식을 가려먹는 것보다 우리 몸에 나쁜 독소가 흡수되는 것을 막는 것이 먼저다. 그다음은 이미 우리 몸에 들어와 있는 독소들을 몸 바깥으로 배출하는 것이고 세 번째가 좋은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소가 우리 몸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대표적인 사례가 니코틴이 함유된 담배를 끊고, 간에 부담을 주는 음주를 자제하는 일이다. 농약에 노출된 식물을 피해서 친환경 농산물을 먹고, 항생제가 주입된 고기를 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매연이 심한 도심을 피해서 공기가 맑은 시 외곽에 베드타운이 형성되는 것도 비슷한 이치다.
이미 몸에 들어온 독소는 간에서 해독된다. 그중 물에 녹는 것은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등산이나 조깅, 에어로빅, 수영 등 운동을 통해 땀으로 배출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정신적 스트레스라는 무형의 '독'도 운동과 함께 배출된다. 세 번째로 거론되는 방법이 고단백 식품을 포함한 영양제나 보약을 먹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나는 체질적으로 담배가 무해하다"고 주장하면서 흡연을 계속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알코올 대사 능력이 좋아 과음을 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나와도 "내 폐는 튼튼하다"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물론 그들의 주장에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오염된 환경은 우리 몸의 저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다. 너무 깨끗한 곳에 사는 사람에게 아토피와 같은 면역질환에 자주 걸리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실제로 건강 염려증에 가까울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사람이 일찍 세상을 떠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몸을 일부러 독소에 노출시키는 만용을 부릴 필요는 없다. 약간 오염된 환경이 면역기능을 향상시키기도 하겠지만, 환경이 깨끗해야 건강한 생활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몸에 좋다는 보약을 먹는 것보다 생활 속의 독소를 피하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