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물놀이 후 손발 깨끗이 씻으세요"
여름철 물놀이를 즐기다 보면 다양한 감염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부산지역 한 바닥분수시설에서 아이들이 뛰놀고 있는 모습. 부산일보DB날씨가 더워지면서 벌써부터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물놀이를 즐기다보면 질병이 따라오기 마련이다. 여름철 물놀이 감염질환에 대해 미리 알고 조심할 필요가 있다.
■눈·귀·입·피부로 감염되는 질병
물안경을 쓰지 않고 물놀이를 하면 바이러스와 세균이 눈에 들어갈 수 있다. 이로 인해 아폴로 눈병과 같은 전염병이 생긴다. 직접적인 눈 접촉을 통해 옮길 수 있지만, 주로 눈을 비빈 손으로 건드린 물건을 다른 사람이 만져서 전염된다.
수경시설 24% 수질 '부적합'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 우려
수영장 물 대장균 번식 쉬워
설사 등 수인성 전염병 위험 물
놀이 땐 물안경 쓰고
귀에 상처 땐 귀마개 착용을
귀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귀를 통한 감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귀에 상처가 생겼다면 감염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귓구멍에서 고막까지 이어지는 외이도는 물이 접촉하기 쉬운 부위다. 상처가 있거나 귓속에 염증이 있을 경우 세균 침투로 외이도염이나 고막염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귀에 상처가 있다면 물놀이를 삼가거나 물을 차단할 귀마개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수영장 물은 소독을 하기 때문에 안전할 거로 생각하지만, 수영장 물은 흐르지 않고 고여 있어 대장균, 박테리아와 기생충이 번식하기 쉽다. 또 수영을 하고 난 뒤에는 누구나 샤워를 하지만, 수영 전에 샤워를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수영장 물이 오염되기 쉽고, 이 물이 입을 통해 체내에 들어가면 '수인성 전염병'과 같은 질병이 일어나게 된다. 바이러스와 세균 등 유해한 미생물이 몸속으로 들어와 감염을 일으키는 수인성 전염병은 구토, 설사 증상이 나타나 수 있다.
계곡, 호수, 하천에는 인근 산속에 거주하는 야생동물의 배설물이 있을 수 있다. 동물의 소변에서 나온 바이러스와 세균이 상처 난 피부에 닿으면 '렙토스피라증'이 발생하게 된다. 동물의 소변에 의해 감염되는 이 질병은 두통이 나타난다. 며칠 만에 가볍게 치유되기도 하지만, 완치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다.
■분수 물놀이도 눈건강 조심해야
도심에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수경시설도 주의해야 한다. 수경시설은 수돗물, 하천수, 지하수를 이용해 실내 또는 야외에 설치하는 분수, 연못, 폭포를 말한다. 바닥에서 물이 나오는 분수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전국 수경시설 중 24%가 비위생적인 수질 상태를 보이고 있다. 물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은 위생 상태를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놀이 도중 물이 눈에 들어가도 개의치 않고, 일부는 삼키기도 한다. 오염된 물이 눈에 들어가면 감염성 결막염 등 각종 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보건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바닥분수 등 물놀이형 수경시설에서 놀았던 아이들에게 결막염과 같은 안질환이 생기는 사례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바닥분수는 저장된 물을 끌어올려 이용한 후, 사용한 물이 별도의 처리 없이 저수조에 들어가 재이용되는 구조다. 바닥분수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은 대부분 땀과 노폐물이 엉겨 붙은 옷과 피부를 물에 씻어 내는 형태로 물놀이를 즐기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오염되기 쉽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부산시지부 관계자는 "바닥분수에서 물놀이를 즐긴 뒤 눈병과 감기를 동시에 얻은 듯한 유행성 각결막염 때문에 치료를 받는 어린이들이 많다"면서 "분수대에서 물놀이를 한 이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