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야생화 보려면 바다도 깨끗이 해야죠"
3일 오전 야생화 동호회 '인디카'의 영호남 회원들이 기장군 해동용궁사 해안가를 청소한 뒤 바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디카 제공3일 오전 9시께 부산 기장군 기장읍 해동용궁사. 큼직한 디지털카메라를 목에 걸고 있는 남녀 수십 명이 갯바위로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파도가 들이치는 곳까지 내려가자 초록색 막걸리병과 흰 스티로폼, 나무토막과 기름통 등 형형색색 쓰레기가 자갈밭을 가득 뒤덮고 있었다. 바위틈에 굴러다니는 쓰레기를 주워담는 손길이 바빠졌다. 주황색 마대 수십 자루가 금세 가득 찼다.
영호남 '인디카' 동호회원
기장 일대 해안가 대청소
이날 부산 기장 앞바다에서 특별한 '바다 대청소'가 진행됐다. 전국 규모 대표적 온라인 야생화 동호회 '인디카' 영호남 회원 90여 명이 연안 정화활동에 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이날 오후로 예정된 야생화 생태 탐사에 앞서 남녀노소 회원들은 오전 8시부터 2시간 동안 기장군 기장읍 연화리 오랑대공원~용궁사 일대 2.5㎞ 해안가를 돌며 쓰레기를 거뒀다.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부터 최북단 백두산에 이르기까지 전국 팔도의 야생화를 찾아다니는 동호회원들이 해양 쓰레기 줍기에 나선 이유는 다름 아닌 '꽃' 때문이다.
배영구 인디카 영남지부장은 "해안가에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다니다 보면, 파도가 치면서 해양 쓰레기가 밀려들어 와 예쁜 꽃들을 뒤덮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식물을 사랑한다면 산과 들뿐만 아니라 해양도 소중히 여기고 깨끗이 보존하는 데 이바지해야지요"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이날 두 시간 동안 기장 바닷가에서 거둔 쓰레기는 3t가량이다. 페트병부터 녹슨 드럼통, 폐어구와 스티로폼 등 종류도 다양했다.
이날 인디카 회원들이 수거한 쓰레기는 기장군청에서 거둬가 처리할 예정이다. 민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