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폭염 엎친 데 적조 덮칠 조짐 남해 양식장, 대비에 만전을
올해 사상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남해안 양식 어민들의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폭염 후폭풍으로 바닷물의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어패류 폐사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폭염은 한풀 꺾였지만 바닷물 온도는 시차를 두고 오르고 있는 게 그 원인이다. 영남권 최대 양식장인 경남 통영시 산양읍 가두리 양식장을 중심으로 볼락과 우럭 등 50여만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이 중 80% 이상이 치어인 점으로 미뤄 지속된 고수온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통영에 이어 인근 고성과 거제 연안에서도 물고기 집단폐사 신고가 연이어 접수되고 있어 피해는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고성군 하일면 육상 양식장 2곳에서 넙치 4만여 마리가 떼죽음을 당했고 거제시 둔덕면 일원 가두리 양식장에서 우럭과 쥐치류 2만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한다. 어민들은 폭염에 따른 어패류 집단폐사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온이 떨어지지 않을 경우 성어도 연쇄구균증 등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되는 만큼 추가 피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이처럼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장 어민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먹이 공급을 줄여 산소 소모량을 줄이거나 그물 깊이를 조절해 수온을 조절하고 방역활동을 하는 게 전부다. 하루속히 수온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더욱이 재해보험 중 '고수온 특약'이 비싸 대부분 어민이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피해 구제책도 막막한 실정이다.
폭염 피해에 이어 불청객 적조마저 덮칠 조짐을 보여 어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그제 전남 앞바다에 올해 첫 유해성 적조주의보를 발령했다. 물고기 폐사를 유발하는 코클로디니움 개체수가 아직은 위험 수준이 아니지만 높은 수온이 지속될 경우 세를 급속히 불릴 수 있다. 적조는 내주 초·중반쯤 남해안 앞바다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수과원의 전망이다. 가뜩이나 저항력이 떨어져 있는 물고기들이 적조가 발생할 경우 대규모 집단폐사에 노출될 수 있다. 민·관 합심으로 적조 확산에 만반의 대비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