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벌방서 하루 만에 숨진 적도 있다"
이번 부산교도소에서 잇달아 발생한 사망사고 두 건을 둘러싸고 교정시설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권 침해 실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4년 전 경남의 한 교도소에서 만기 출소한 A 씨는 23일 본보 취재진을 만나 1년 넘게 옥살이를 하면서 직접 보고 겪은 교정시설 내 인권 침해 실태를 폭로했다. A 씨는 "부산교도소 조사수용방에 있던 재소자 2명이 잇달아 죽어갔다는 부산일보 보도를 읽자마자, 이번 부산교도소에서 벌어졌을 일들이 직접 안 봐도 눈에 훤하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A 씨는 "부산구치소에 있던 2009년에도 알코올 중독자였던 한 재소자가 '징벌방'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면서 "밥그릇을 집어 던졌다는 이유로 손발에 쇠사슬이 채워져, 징벌동의 독방으로 보내진 지 겨우 하루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징벌방에는 진술을 강제하기 위해서 몸을 강제로 죄다가 풀기를 반복하는 압박 기구가 있는데, 당시 재소자들 사이에서 (사망자가) 이 기구로 인해서 압사(壓死)했다는 이야기가 팽배했다"고 말했다.
2009년 부산구치소 수감자
조사수용방 인권 침해 주장
부산교도소 사망자들의 공통점이었던' 조사수용방' 의 비인권적인 운영 형태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부산교도소 등에 따르면 복역 중인 재소자들 사이에 폭행이나 말다툼 등 각종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사건에 연루된 재소자들을 곧바로 조사수용방으로 보내 격리한다. 조사수용방에 격리된 수형자들은 최대 10일 동안 조사를 받아야 한다. 일반 수감자와 달리 조사수용방으로 보내진 수감자들은 TV를 시청하거나 신문을 읽을 수 없고, 외부와 서신을 주고받거나 면회도 할 수 없다. 조사를 우선 받고 잘못이 인정되면 그에 따른 합당한 처분을 받아야 하는 것이 순서인데, 잘잘못을 가리기도 전에 이미 '징벌'에 해당되는 처우를 받는 셈이다.
이번 사건의 진상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복역 중인 재소자들은 행형급수를 높이려고 교도관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려 하기 때문이다. A 씨는 "이번에 숨진 두 사람과 함께 조사수용방에 있었던 수감자들이 솔직하게 진술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민소영 기자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