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콜레라 상황 종료, 대책본부 해체"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병한 콜레라 진원지로 지목돼 홍역을 치른 경남 거제시가 '콜레라 발생 상황 종료'를 선언했다.
사상 최악의 조선 불황에 덮친 콜레라에 지역경제가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추가 환자·균 나오지 않아
이달말까지 비상체계 유지
거제시는 20일 "세 번째 콜레라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아 질병관리본부와 상의해 콜레라 발생 상황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콜레라 비상대책본부'도 이날 해체했다. 거제시는 첫 번째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24일,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해 비상근무체계를 유지해왔다.
거제시 측은 "지난 16일까지 지역 내 해수와 하수, 수족관수 110건을 검사했지만, 모두 콜레라균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경기 침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균도 없는데 언제까지 이대로 둘 것인가'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밝혔다.
거제시 측은 "지역 여건과 보건 환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콜레라 발생 상황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절기 감염병 발생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9월 말까지 설사 환자 모니터링 등 하절기 비상 방역 근무체계는 유지하기로 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콜레라 감염 경로 규명 작업을 계속한다. 질본은 662회에 걸친 거제 연안 바닷물 검사 끝에 콜레라 발생 원인을 '해수 오염'으로 잠정 결론 냈다. 하지만 해수 오염 근거가 된 시료가 단 1건에 불과해 질본 발표에 의문이 제기됐다. 해당 시료가 가정집과 식당이 밀집한 항구 앞에서 채수됐다는 점에서 '육상 오염' 가능성도 제기됐다. 게다가 질본 발표 직후, 동일 지점에서 지자체와 합동으로 시행한 해수 검사에서는 콜레라균이 나오지 않았다.
이로 인해 질본도 검출된 콜레라균이 바다에서 자생한 것인지, 육상에서 유입된 것인지에 대해 판단을 유보한 상태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면서 거제지역에선 감염원을 찾지 못한 질본이 면피성 결론을 내렸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콜레라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에 빠진 지역 수산업계와 요식업계는 질본 청사를 찾아 항의 집회를 열기도 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