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이 물 위에 '둥둥'… 태풍 물폭탄 맞은 짭짤이 토마토 농가

지난 5일 부산을 강타한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부산 강서구 대저2동 일대 짭짤이 토마토 농가 수십 가구가 큰 피해(사진)를 입었다. 당장 내년 농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농민들은 인근에서 진행 중인 복선전철 공사로 배수관이 막히고 물이 역류해 피해가 커졌다며 시공사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대저동 70가구 침수 피해
"복선전철 공사로 물 역류"
주민, 시공사에 보상 요구
17일 본보 취재진이 찾은 강서구 대저2동 정관마을 짭짤이 토마토 농가. 예년 같으면 모종 심기가 한창일 때이지만 이날은 비닐하우스 물빼기가 한창이었다. 태풍이 간 지 10일 넘게 지났지만 비닐하우스 안에는 토마토 모종이 물 위에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비닐하우스 흙 상태는 갯벌을 연상케 할 정도로 질퍽했다. 40년째 농사를 짓는 구광석(68) 씨는 "지금 모종을 못 심으면 출하 시기를 못 맞춰 뒤늦게 모종을 심어도 땅에 돈을 버리는 것이나 다름 없다"며 "내년 농사는 사실상 망쳤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관마을에는 70가구 정도가 짭짤이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다. 짭짤이 토마토로 유명한 대저동에서 300가구 넘게 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전체 수확량 30%가량이 이 마을에서 나온다. 9~10월에 모종을 심어야 내년 1월께 조기 출하를 통해 짭짤이 토마토가 제값을 받을 수 있다.
주민들은 농가 피해가 큰 이유로 평강천 지류 일대에서 8월부터 진행 중인 부전~마산 복선전철 교량 설치 공사로 일대 하천의 배수가 막혔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공사 시설이 폭 3m를 빼고 평강천 지류(너비 30m)를 막아버리면서 비닐하우스 배관을 타고 물이 역류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시공사인 삼성물산 현장공사팀 관계자는 "교량 공사 시설물로 하천을 막아 농가로 피해가 간 것은 어느 정도 맞다"며 "손해사정을 통해 피해 규모가 정해지면 절차에 따라 보상하겠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