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블랙리스트 또 등장, 교사 월급 횡령한 원장 구속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교육청에서 나오는 유치원 교사 지원금을 가로챈 유치원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원장은 다른 유치원 원장들과 '유치원 교사 블랙리스트'를 공유하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 교사들을 길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영도경찰서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원아급식비와 교사인건비 보조금, 또 부모들에게 받은 추가 유치원비 등을 횡령한 혐의(국가보조금관리에관한법률위반)로 유치원 원장 정 모(51)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정 씨는 원래 어린이집만 운영할 수 있는 자격증만 가지고 있지만 유치원 운영 자격증이 있는 전 원장을 명예원장으로 앉힌 후 10여억 원에 유치원을 인수했다. 이후 정 씨는 유치원에서 일하는 교사들에게 체크카드와 도장, 통장 등을 받아 교육청에서 나오는 지원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6000여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 결과 지난 해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정 씨는 우선 실제로 소수의 원생들이 교육받는 야간돌봄반을 마치 수 십명이 이용하는 것처럼 허위로 서류를 만들어 교육청에서 나온 교사 인건비 3600만 원을 자신이 사용했으며, 야간 급식은 주간 급식 때 남은 잔반을 재활용 했음에도 야간 급식비 명목의 지원금 300여만 원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학부모들에게 특강을 한다며 원아 1명당 매달 특강비 명목으로 7만 5000원 씩 총 1500여만 원을 받았음에도 특강을 하는 대신 낮에 근무한 교사를 저녁에 한 번 더 근무하게 하고 수당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에서 유치원 교사들은 이렇게 지원금을 횡령하는 것도 모자라 60여명의 원아들이 먹을 삼계탕에 닭을 두 마리밖에 넣지 않고 이마저도 저녁에 또 먹어야 하니 남겨놓으라고 하는 등 원아들에게 까지 피해가 끼치는 것을 보고 원장에게 부당함을 호소했으나 원장은 '유치원 원장들이 공유하는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다른 곳에서도 취직하지 못한다'며 이의를 제기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소희 기자 sso@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