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원전 앞바다 수질 검증결과 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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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기장군 원전 인근 바다 수질에 대한 검증 결과가 보류되면서 바닷물 방사능 오염 논란을 둘러싼 주민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28일 오전 기장군청 9층 대회의실. 기장군의회가 원전 인근 바다의 수질을 검사하겠다며 지난 8월 꾸린 '원전해역 바닷물 수질검증위원회'가 두 달 동안의 활동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지역 주민들 사이에 고성만 오갔다. 수질검증위원회가 9~10월 두 달간 기장 앞바다의 방사능 수준을 파악하는 수질검증을 시행했지만 검증 결과 확정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4개 기관 교차검증방식
조선대 타기관 결과와 차이
일부주민 불신… 여론 두 동강

수질검증위원회는 기장 고리발전소와 해수담수화 시설 일대 5개 지역을 비롯해 비교지역으로 영도 앞바다, 낙동강, 전남 완도에서 192회에 걸쳐 바닷물을 퍼올렸다. 이렇게 채수한 표본 중 무작위로 추출한 시료를 주 검증기관인 부경대와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조선대 4개 기관이 교차 검증했다. 검사 항목은 모두 4가지 방사성 물질(삼중수소, 요오드-131, 세슘-134, 세슘-137) 농도였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날 원전해역 바닷물 수질검증 결과 발표에서 일부 시료에 대해 검증기관에 재검증을 요청하기로 했다. 3개 교차검증기관 중 조선대가 시행한 검출 결과 일부가 다른 세 개 기관의 결과와 다르게 나왔기 때문이다. 이날 기장군의회에 제출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군 앞바다 5개 지역과 3개 비교지역(영도, 낙동강, 전남 완도)의 삼중수소, 요오드-131, 세슘-134 방사능 농도는 모두 최소검출가능농도(MDA) 미만이었다. 세슘-137의 방사능 농도는 리터당 0.00109~0.00211Bq(베크렐) 범위로 검출됐다.

그러나 비교검증기관 3곳 중 하나인 조선대가 시행한 3개 지점의 삼중수소 방사능 농도가 각각 리터당 2.01Bq(기장 앞바다), 2.43Bq(영도), 2.48Bq(낙동강)로 검출, 다른 3개 기관이 시행한 삼중수소 방사능 검출 결과와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주 검증기관 대표로 발표회에 참석한 부경대 방사선과학기술연구소 김지영 교수는 "3개 지점의 시료에 대한 결과값이 기관 별로 일치하지 않아, 4개 검증기관이 다시 검증해 최종 결과를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수질 검증 결과가 두 동강 난 기장군 주민 여론을 수습하기는커녕 갈등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그동안 수질검증에 대해 "기장해수담수화를 추진하기 위한 명분 쌓기용"이라며 의혹을 제기해 온 기장 해수담수반대 대책협의회 등 일부 주민들은 부산시의 금전적 지원을 받은 검증위원회 활동에 여전히 불신을 나타냈다. 기장군 어촌계 역시 "수질 검증 결과가 공표되면 이것이 지역 어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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