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거제 학동케이블카 사모펀드에 넘어가나
사업비 조달을 못 해 착공 1년이 넘도록 첫 삽도 못 뜬 경남 거제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사모펀드 자금이 수혈될 전망이다. 관심사는 사업 재개 여부지만, 사모펀드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도 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9일 서울 소재 투자사인 A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와 B부동산개발업체 대표, 기존 민간사업자인 거제관광개발㈜ 대표가 권민호 시장을 만나 학동케이블카 사업에 대한 투자 및 사업 참여 의향을 밝혔다. A사는 2012년 1월 설립된 사모펀드 운용 전문투자사다. 기업 인수·매각을 전문으로 하는 일반 사모펀드와 달리 국내외 각종 인프라 투자에 집중하며 현재 2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투자사, 참여 의사 타진
시민단체 "신중한 접근을"
이들은 A사가 운용하는 자금을 토대로 거제관광개발이 보유한 지분을 확보해 B사가 사업에 참여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시 관계자는 "학동케이블카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투자사가 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자금 조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들은 착공 조건으로 투자자 모집을 위한 '로드쇼(투자설명회)' 등 자금 확보를 위해 최소 6개월 말미를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시는 기한 연장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시 관계자는 "펀드운용 실적 등을 볼때 신뢰할 만한 투자자로 판단되지만 당장 자금이 확보된 게 아니라 실제 투자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당초 설정한 사업기간은 내년 3월 종료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로 예정된 '학동케이블카 사업자 지정 및 인가 취소에 관한 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계획서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31일까지로 한정했다. 그때까지 뚜렷한 계획이 안 나오면 시는 직권으로 거제관광개발 인가를 취소하고 제3의 사업자 물색에 나선다.
자칫 사업이 백지화될 수도 있는 터라 이번 제안이 돌파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지만 사모펀드 참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사모펀드는 기업을 인수해 가치를 높인 뒤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데 주력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당장 급하다고 위험을 떠안아선 안 된다.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진 기자 m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