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격차 '신맹모삼천지교'] 新맹모들 학력 좇아 서부산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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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산권 학부모들이 학력을 좇아 마을을 떠나고 있다. 이른바 '신(新)맹모삼천지교'다. 4년 새 하위권 학교가 서부산·원도심권에 집중되는 '동고서저'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기 때문이다. 하위권 학교가 몰린 마을의 학령인구가 다른 마을로 대거 유출되면서 학령인구 공동화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부산일보사와 사회복지연대가 2006~2015년 부산 16개 구·군의 만 7~14세 학령인구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사상구의 2006년 초등학교 입학자는 3098명이었으나 이들이 중학교를 졸업하던 2015년엔 2046명만 사상구에 남아 있었다. 10년 새 1052명이 떠난 셈. 사상구는 총 11개 중학교 중 10개교가 2016년 수학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하위권 비율이 높은 학교(이하 하위권 학교)에 속했다. 하위권 학교는 기초학력자와 기초학력 미달자가 부산 전체 중학교 평균치보다 많은 학교다. 기초학력자와 기초학력 미달자는 통상 100점 만점에 50점 미만의 성적을 거둔 학생이다.

사상구 2006년 초등 입학생
10년새 3분의1 타지로 떠나
동서 학력 격차 갈수록 심화

북구와 사하구, 영도구도 같은 기간 200~500명 줄었다. 이와 달리 동래구(743명), 금정구(303명), 남구(284명), 해운대구(204명)는 학령인구가 늘었다.

복지법인 우리마을 유동철 대표는 "자녀 진학을 앞둔 학부모의 '신맹모삼천지교'가 적잖다"며 "인구 유출로 특정 마을의 슬럼화가 진행될 소지가 커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부산 162개 중학교를 대상으로 2013~2016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분석한 결과, 하위권 학교는 동부산권보다 서부산·원도심권 쏠림 현상이 뚜렷했다.

2016년 부산의 하위권 학교는 과목별로 국어 71개교, 수학 79개교, 영어 75개교였는데 이 중 서부산·원도심권은 각각 69%(49개교), 73%(58개교), 69%(52개교)로 조사됐다. 이는 2013년보다 하위권 학교가 더 늘어난 수치. 2013년엔 64%(47개교), 69%(54개교), 69%(48개교)였다. 반면 동부산권은 같은 기간 하위권 학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대 교육학과 성병창 교수는 "권역 간 하위권 학교 숫자가 전 과목에서 해마다 벌어지는 추세를 보여준다"며 "학력의 동서 양극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이웃한 학교임에도 마을 간 학력 격차 또한 심각했다. 서부산·원도심권뿐만 아니라 동부산권을 비롯한 16개 구·군에서 공통된 흐름이었다. 해운대구의 경우 2016학년 수학 하위권 학생은 신도중이 12%였던 데 반해 반여중은 57%로 45%포인트 차이가 났다. 동래구 역시 사직여중 12%, 학산여중 34%로 22%포인트의 격차를 보였다.

사회복지연대 박민성 사무처장은 "마을 간 학력 격차는 학령인구 이탈과 쏠림을 부추기는 요소"라며 "미래 동력을 상실한 마을과 그렇지 않은 마을 간 학력 격차가 앞으로 가속화할 우려가 높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edu@busan.com

본보 홈피서 학업성취도 공개

부산 중·고교 학업성취도를 6일 오후 2시부터 본보 홈페이지(www.busan.com)에 공개한다. GIS(지리정보시스템)를 활용한 검색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부경대 IT융합응용공학과 송하주 교수팀이 개발했다. 앞으로 학령인구 변화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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