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경고그림 덮는 스티커까지… 웃픈(웃기면서 슬픈) '담뱃갑과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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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갑에 그려진 경고그림을 가려주는 광고 스티커, 일명 '매너라벨'. 매너라벨 제공

지난해 12월 경고그림 의무화로 촉발된 '담뱃갑과의 전쟁'이 다양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고그림을 가려주는 스티커가 출시되는가 하면, 길거리에서는 배 이상 늘어난 담뱃갑 쓰레기로 환경미화원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최근 흡연자들 사이에선 담뱃갑에 그려진 경고그림을 가려주는 스티커인 '매너라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부산과 서울 등 전국 편의점 곳곳에 배포된 이 매너라벨은 담배를 사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도록 계산대 인근에 비치돼 있다. 스파이더맨, 슈퍼맨 등 애니메이션 캐릭터와 동물 등이 그려져 있는 매너라벨은 경고그림을 가릴 수 있는 크기로 만들어졌다.

편의점 계산대 인근에 비치
담배 사면 무료로 부착 가능

담배만 넣는 케이스 인기에
담뱃갑 쓰레기 늘어 골머리


스티커 제작업체 측은 매너라벨을 무료로 나눠주는 대신 매너라벨 상단에 광고를 삽입해 이를 통해 수익을 얻고 있다.

이 업체는 올 2월부터 온라인 신청을 받아 전국 편의점에 매너라벨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지역별로 중고차, 컴퓨터 수리, 대리운전 등 다양한 광고가 붙은 매너라벨이 배송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생산되는 모든 담뱃갑에 경고그림 표기를 의무화했다. 크기도 담뱃갑 앞뒤 양면에 30% 이상으로 규정했다. 뇌졸중과 구강암, 발기부전, 피부노화, 유산 등 흡연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다양한 질병의 모습이 담뱃갑에 새겨지게 된 것이다.

담배로 인한 질병을 마주하기 꺼리는 흡연자들은 담배 케이스 매장으로 몰렸다. 올초 백화점 내 담배케이스 매장에서는 제품이 없어 한 달 넘게 기다리는 사태가 속출했고, 인터넷 쇼핑몰의 담배케이스 판매량은 전년 대비 6배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보였다.

길거리에 나뒹구는 버려진 담뱃갑도 눈에 띄게 늘었다. 담뱃갑에서 담배만을 쏙 빼 케이스에 넣는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정 모(27) 씨는 "담배를 사자마자 케이스에 넣기 위해 담뱃갑을 가게 앞에 버리고 가는 양심없는 사람들이 많아 애를 먹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환경미화원들도 불어난 담뱃갑 쓰레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산의 한 환경미화원은 "번화가의 경우 이전에는 한 블록에서 100개가량의 담뱃갑이 나왔다면 요즘엔 200개 정도는 나오는 것 같다"며 "특히 월요일에는 주말 동안 쌓인 담뱃갑으로 허리가 휠 지경이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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