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 초미세먼지 지자체가 직접 나서 해결하라
부산이 전국 최악의 초미세먼지로 악명이 자자한 도시이지만 원인 규명조차 제대로 못 해 시민의 원성을 사 왔다. 부산시와 구·군 등 지자체의 대기행정에 대한 불신이 크게 고조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맘 놓고 외출도 못 할 정도로 초미세먼지에 생명과 건강을 위협받는 터에 숨 막히기로는 대기행정도 매한가지인 상황이다. 시민의 일상조차 지켜 주지 못하고 있으니 행정 불신이 극에 달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다.
신평·장림공단의 미세먼지와 악취에 시달려 온 사하구 하단·장림동 주민들이 지난 1월부터 '사하 환경 지킴이'를 조직해 활동해 오고 있는 것은 불통의 대기행정을 고스란히 보여 주기에 충분하다. 부산시와 사하구청에 개별 민원을 줄곧 제기했지만,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니 환경 지킴이들이 매주 2~3회씩 공단을 돌며 실태조사를 벌였고, 그 결과를 지자체에 통보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에 이른 것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지자체의 존재 이유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지난해 부산의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27ug/㎥로 전국 7대 도시 중 최악인 것으로 확인된 데 이어 최인호 의원실이 공개한 '2016년 생활환경 대기 질 조사 결과'도 충격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부산의 공단, 항만, 도로변 대기 질이 위험 수준인 가운데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가 장림은 32ug/㎥, 학장은 31ug/㎥, 대저는 30ug/㎥로 조사돼 국내 기준인 25ug/㎥와 세계보건기구 기준인 10ug/㎥를 크게 초과했다.
부산시와 구·군 등 지자체는 더는 대기행정에 대한 불신을 방치해서는 안 될 것이다. "강변으로 운동 나가면 숨 쉬기도 힘들고 구토까지 나온다"는 지역민들의 하소연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면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라도 시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초미세먼지에 결연히 맞서야 마땅하다. 물 청소차와 진공흡입 차량을 즉각 도로에 투입하는 한편 철저한 오염물질 배출원 조사 등을 통해 지자체별 맞춤형 미세먼지 대책을 서둘러 내놓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