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작가와 함께하는 책읽기] 생태문학으로서 동시
잡초뽑기/하청호

'풀을 뽑는다/뿌리가 흙을 움켜쥐고 있다/흙 또한/뿌리를 움켜쥐고 있다/뽑히지 않으려고 푸들거리는 풀/호미날이 칼빛으로 빛난다/풀은 작은 씨앗 몇 개를/몰래/구덩이에 던져 놓는다.' -동시 '잡초뽑기'
<잡초뽑기>는 하청호의 다섯 번째 동시집으로 '자연과 인간'이라는 생태적 사유를 동시에 접목한 우리나라 최초의 동시집이다.
뽑히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는 풀, 끝내는 씨앗 몇 개를 구덩이에 던져 놓는 풀. 상극과 배제의 대상이던 잡초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면서 생명의 소중함에 가슴이 서늘해진다.
'풀을 벤다/머리채를 잡듯 거머쥐고/낫질을 한다.//얘야, 아무리 잡풀이지만/그렇게 잡으면 못쓴다./풀을 잡는 아버지 손을/가만히 보니/풀을 쓰다듬듯 감싸고 있다.//아버지 눈빛이/하늘색 풀꽃처럼 맑다.' -동시 '풀베기'
인류는 뭇 생명의 희생을 발판으로 지금의 풍요를 이루었지만,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환경 파괴와 기후 변화는 심각한 재앙이 되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하청호의 <잡초뽑기>는 상생과 포용의 문학으로서의 동시, 생명과 생태 문학으로서의 동시로 아동문단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사람은 자연과 상생하고 공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어릴 적부터 뿌리 깊게 심어주어야 한다는 성찰과 반성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기념비적인 동시집으로 기억되고 있다. 
공재동
동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