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약수터 엉망 관리 지적된 게 언제인데 아직도
등산객과 행락객이 산을 찾는 계절이다. 등산로의 약수로 갈증을 달래는 경우가 잦아진다. 그런데 부산지역에서 16개 구·군이 지정 관리하는 약수터는 166곳에 불과하다. 관리 중인 곳은 그나마 형편이 낫지만 나머지 미관리 약수터는 현황 파악조차 안 되는 실정이다. 당국의 철저한 수질관리와 함께 시민 스스로도 미관리 약수 이용과 새 약수터 조성을 삼가야겠다.
관리 대상 약수터라고 안심할 대상은 아니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약수터 166곳을 조사한 결과 마시기에 부적합한 곳이 25%였다고 한다. 네 번 수질검사를 하면 한 번은 부적합하다는 것이다. 부적합 원인은 총대장균군과 일반세균에 의한 오염이 대부분이었다. 연구원은 이 정도면 폐쇄 및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있지만 이용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계속 사용되는 실정이다. 시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총 10억 원을 들여 전기 또는 태양광 방식의 미생물 살균시설을 설치하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사업 진척이 너무 느려 지난해 말 기준으로 70곳에 그치고 있는데 서둘러 주길 바란다.
약수터를 고집하는 시민들도 문제다. 부산진구의 경우 관리 대상 약수터가 25곳인 반면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약수터가 7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부산시는 추정하고 있다. 이들 약수터는 임의로 만든 것으로 주변 주민들이 대부분 폐쇄를 반대하고 있다. 한술 더 떠 등산객이나 주민들이 물길이 있는 곳에 약수터를 새로 만드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보건당국의 조치에 따르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다.
약수를 마시고 나서 뒤늦게 약수터 표지판이나 수질검사표가 보이지 않아 당황하는 시민이 적지 않다. 약수로 인한 탈을 막으려면 최소한 이용객이 적거나 위치상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수터는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 기온이 높고 비가 내린 뒤에는 수질 부적합이 크게 증가한다는 사실도 참고하면 좋겠다. 궁극적인 해결책은 미관리 약수터 폐쇄 및 관리 약수터에 대한 미생물 살균시설 설치를 서두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