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치부산] 녹조 습격 부산 해수욕장 "피서객 끊길라"
20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 발생한 녹조로 피서객 입욕이 통제되고 있다. 낙동강 하류 부근에 있는 다대포해수욕장에서는 지난 17일부터 나흘째 녹조현상이 생겼다. 부산시보건환경연구원은 녹조가 발생한 다대포 앞바다에서 시료를 채취해 성분 분석을 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속보=녹조의 기습으로 부산 해수욕장이 퍼렇게 질렸다. 이제껏 '녹조 청정지역'이던 다대포해수욕장까지 4일째 녹조 현상이 발생해 입욕이 전면 통제(본보 7월 19일 자 10면 보도)됐다. 지난달에는 무더위로 수온이 오르면서 광안리해수욕장이 녹조에 뒤덮였다. 올여름 때 이른 폭염으로 '관광 특수'를 노린 부산 해변들은 녹조로 인해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까 전전긍긍이다.
20일 오후 2시께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해변.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해변에는 관광객이 10명도 채 되지 않는다. 바다 앞에는 '수영금지' 현수막이 꽂혀 있고, 해변 관리자들만 주변을 서성일 뿐이다. 이는 지난 17일 발생한 녹조의 '후폭풍'이다. 하루 방문객이 10만~15만 명에 달하는 다대포 해변은 녹조로 인해 4일째 입욕이 통제되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낙조분수, 해변공원 등 다른 휴양지가 많아 입욕 통제 이후에도 7000~8000명의 관광객은 매일 오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그러나 무더위에 해양스포츠, 물놀이 등을 즐기지 못하는 관광객들의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대포, 나흘째 입욕 통제
낙동강 녹조띠 유입 추정
지난달 말 광안리서도 발생
관광특수 놓칠까 '전전긍긍'
이번 녹조는 최근 낙동강 수문 개방으로 중·상류에 있던 낙동강의 녹조띠가 흘러들어 온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부산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다대포 해변에서는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가 최대 38만 6000cells/㎖(19일 기준)까지 나왔다. 연구원 관계자는 "바다 녹조는 발생 우려가 적어 특별한 기준은 없지만, 환경부 자료 등을 참고하면 2만 cells/㎖ 정도가 적정 수준으로 보인다"면서 "다행히 20일 현재 다대포 녹조가 대부분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현재 이번 녹조는 '마이크로시스티스' 남조류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남조류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포함할 수 있어 다음 주부터 이와 관련한 수질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사하구청은 관계부서 협의를 통해 녹조 제거와 관광객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대포뿐 아니라 현재 부산 해변 곳곳이 '녹조 공포'에 휩싸였다. 수온이 올라가면서 하천에 녹조 발생 우려가 커지고, 이러한 녹조가 장마 등으로 바다로 흘러들어 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광안리해수욕장에도 지난달 23일 해수욕장 개장 1주일을 앞두고 녹조띠가 발생했다. 보건환경연구원 분석 결과 인체해 무해한 녹조인 '피라미모나스'로 밝혀졌지만, 녹조는 개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수영구청 관계자는 "구청 차원에서 녹조 관리를 하고 녹조 상태를 체크해 녹조가 있을 경우 입욕을 적극적으로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승훈·김준용 기자 lee88@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