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 임용 대란'에 수험생들 대혼란
초등학교 교사 임용 축소 계획이 발표되자 서울교대 게시판에 '우리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었다. 연합뉴스올해 교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입시 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년도 초등교사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기 때문이다. 교대 진학으로 취업이 보장될 것이라는 기대가 '임용 대란' 사태로 흔들리고 있는 것.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초등교사 수급 정책에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전국 임용인원 43%나 줄어
올해 교대 입시 준비 고3들
지원 전략 수정·상담 급증
지난 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초등학교 교사 임용인원은 3321명으로, 지난해 5764명보다 43% 감소했다. 특히 서울시교육청의 선발 인원이 지난해 846명에서 105명으로 80% 넘게 줄었으며, 경기도도 1836명에서 868명으로 절반 넘게 감소했다. 부산은 지난해 116명에서 올해 93명으로 20% 가량 줄었다.
'임용 대란'으로 교대 재학생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교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교대는 취업이 어려운 문과생들이 그나마 안정된 일자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임용 대란'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취업 불안감이 커지면서 입시 전략을 수정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데레사여고 천지연(18) 양은 "6번의 수시 응시 기회를 모두 교대 지원에 사용하려고 했지만, 초등교사를 적게 선발하는 것을 보고 사범대나 경영 계열로 지원 전략을 바꿔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진학지도 교사들도 교대 지원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교대 준비생들은 생활기록부를 비롯해 '교대 올인' 전략을 세운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며칠사이 교대 이외 다른 학과 지원을 상담하는 학생이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를 반영한 초등교사 수급 정책이 제대로 세워지지 않을 경우, 교대 재학생과 준비생의 혼란은 반복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국 초·중·고 학생은 2010년 723만 6248명에서 지난해 588만 2790명으로 6년 만에 20% 가까이 줄었다. 특히 부산의 학생수는 최근 10년 동안 20만 명 가량이 줄었으며, 초등학생은 42.5%나 줄었다.
부일에듀 오태환 대표는 "학령인구 감소는 충분히 예견된 상황인데 교육부에서 그동안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며 "일반대학의 초등교육과를 확대해 초등교사 준비생들이 다른 전공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근본적인 수급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지연·임태섭 기자 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