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화가가 그리는 자신의 이야기
손종민의 '자화상'. 갤러리 화인 제공수묵화에서 인물은 제약이 적지 않은 소재이다. 작업 중 수정이 불가능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하기에는 재료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현직 소방관이면서 수묵화가로 활동 중인 손종민(48)은 먹으로 작업하면서 붓의 특징을 살린 터치로 수묵화의 전통적인 기법상의 한계를 극복하려 노력해왔다. 갤러리 화인(부산 해운대구 중동)에서 오는 15일까지 열리는 손종민의 '사람들' 먹그림전에서는 각고의 노력 끝에 수묵으로 인간의 내면적인 심리를 종이 위에 담아낸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15일까지 손종민 개인전
수묵화 기법 한계 극복 노력
손 작가는 동의대 미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다. 1996년 졸업과 함께 부산소방본부에 몸담은 이후 현재까지 소방관으로 일하고 있다. '소방관 화가'로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수묵 작업에만 매진해 지역 화단에 그 이름을 널리 알려졌다.
소방관은 직업적 특성상 사고 현장에서 생로병사의 압축적 장면을 자주 경험할 수밖에 없고, 이는 손 작가의 작업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자화상'은 거친 선 터치와 넓은 붓으로 면을 형성해 시원한 느낌을 만든 것이 특징. '구도자'와 '세월', '허무'와 '회환' 등 다른 작품들도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다양한 심리 상태가 담긴 표정들이 인상적이다. 내면적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에 대한 작가의 고민을 느낄 수 있다. ▶손종민 '사람들' 먹그림전=15일까지 갤러리 화인. 051-741-5867. 박진홍 선임기자 j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