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친홍-친박 '전면전' 태세… 복당 후폭풍 격화 일로
자유한국당내 친박과 친홍 간 대립이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10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는 홍준표(오른쪽) 자유한국당 대표. 연합뉴스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의 자유한국당 친박과 친홍 세력 간 대결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7월 홍준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사사건건 대립해온 PK 친박(친박근혜)계와 친홍(친홍준표) 세력은 복당파 처리와 원내대표 경선, 내년 지방선거 공천 등 굵직한 현안을 놓고 격하게 부딪치고 있다.
친박계 "절차상 문제" 의총 소집
'해당 행위 김무성 징계' 주장
친홍 "당헌 따른 적법 절차" 반박
원내대표 경선·지방선거 공천 등
굵직굵직한 현안마다 충돌
한국당 친박계 의원들은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 절차를 따져봐야 한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고, 친박 성향의 정우택 원내대표는 즉각 동의했다. 13일 소집되는 한국당 의총은 박대출 이헌승 이채익 윤상직 박완수 등 PK 친박계 의원 주도로 성사됐으며 유기준 의원 등 중진들이 힘을 보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PK 친박계 의원들의 주요 공격 대상은 김무성 의원이다.
유 의원은 "분열된 보수세력을 재건하기 위해 복당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러나 해당(害黨) 행위자인 김무성 의원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다. 다른 PK 친박계 의원들도 '20대 총선 패배의 원인을 제공했고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면서 당에 해를 끼친 김 의원을 징계해야 한다'는 김태흠·김진태 의원의 주장에 적극 동조한다. 일부 PK 친박계 의원들은 의총 공개 발언을 통해 김 의원 복당의 부당성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이에 대해 PK 친홍 세력은 김 의원이 공식 절차를 거쳐 복당했다고 반박한다. 홍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복당한 국회의원과 50여명 지구당 위원장, 130여명의 기초·광역의원은 금요일(10일) 아침 재입당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 만장일치로 복당이 결정됐고 최고위원 과반인 5명의 참석과 찬성을 거쳐 당헌당규에 따라 합법적으로 결정된 것인데 절차 운운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특히 이날 의총에 참석해 복당 문제를 직접 설명할 예정이다. 홍 대표의 한 측근은 12일 "홍 대표 면전에서 '김무성 복당 안된다'고 말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 대표의 다른 측근은 "김무성 의원은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면서도 "김 의원이 더이상 힘이 없기 때문에 한국당에 받아줘도 아무런 역할을 못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의원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는 의미다.
내달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도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문제다. 일부 친홍 세력들은 서울 출신 김성태 의원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상당수 PK 친박계는 같은 계파인 유기준(부산) 홍문종(경기) 의원을 더 선호한다. 더욱이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홍 대표의 위상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양측은 사생결단식 대결을 벌일 전망이다. 현재와 같은 친박계 원내대표가 유지되면 홍 대표에 대한 견제와 균형이 가능하지만, 친홍 인사가 선출되면 명실상부한 '홍 트럼프(홍준표+도널드 트럼프)'로 격상된다. 이달 중으로 예정된 당협 위원장 정비와 내년 지방선거 공천이 홍 대표 의도대로 관철된다는 것을 뜻한다.
PK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인 내년 지방선거 공천방식을 놓고도 양측은 현격한 입장 차이를 보인다. PK 친박계는 "내년 부울경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국회의원이나 당협 위원장의 의사를 묻거나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친홍 세력은 "당 혁신위원회 공천안을 전면 수용하겠다"고 맞선다.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원 공천을 중앙당이 주도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