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없어서' 김해 세계 최대 고인돌 땅속에…
2007년 발견 당시의 '구산동 고인돌'.'문화재로 지정은 됐지만 직접 볼 수는 없다?'
경남 김해시엔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이 있다. 하지만 시민과 관광객은 이 고인돌을 직접 만날 수 없다. 땅속에 있기 때문이다. 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려면 꽤 막대한 발굴 비용이 드는 탓에 지하에서 잠자고 있는 문화재인 셈이다. 이에 경남의 한 고인돌 연구 단체가 최근 '세계 최대'라는 상징성과 문화 역사적 가치를 내세워 고인돌 발굴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김해시는 현 상태 유지 입장을 밝혀 논란이다.
구산지구 '구산동 고인돌'
길이 10m·무게 350t 규모
2007년 택지공사 중 발견
市 비용·기술 없어 발굴 못 해
다시 묻은 뒤 '소개 팻말'만
화강암 석질, 청동기 추정
가야 탄생의 '힌트' 주장도
화제의 고인돌은 김해시 구산택지지구 내에 있는 '구산동 고인돌'로 길이 10m·너비·4.5m·높이 3.5m에 무게가 350t에 달한다. 그간 발견된 고인돌 중 크기와 무게에서 모두 세계 최대급이다. 현재까지 발굴된 국내 최대 규모의 고인돌은 무게 300t의 창녕군 유리 고인돌과 울주군 언양 고인돌 등이다. 그러나 경남도 문화재로 지정된 '구산동 고인돌'은 지하 3m에 묻혀 있다. 김해시가 '구산동 고인돌'이 자리한 장소에 소개 팻말과 함께 일대를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을 뿐이다.
'구산동 고인돌'이 발견된 건 10년 전이다. 2007년 구산동 택지개발지구 건설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모습이 드러났다. 그때 이뤄진 문화재 조사과정을 통해 확인된 바로는 '구산동 고인돌'은 상판이 거북 형상이었다. 고인돌 하부에선 길이 8.5m·너비 1.9m 규모의 묘역도 확인됐다. 고고학계는 화강암 석질인 '구산동 고인돌'이 청동기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당시 경남도와 김해시는 발굴 기술이나 예산난을 들어 그 상태로 보존키로 결정했다. 이후에도 '구산동 고인돌' 발굴이나 조사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사정이 이렇자 고인돌사랑회 영남지역본부가 10년 만에 '구산동 고인돌' 발굴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구산동 고인돌'이 가야국 수로왕 성립 이전의 구간사회 배경을 살필 수 있는 자료로 발굴이 절실하다는 것. 고인돌사랑회는 최근 김해시에 건의서를 제출했다. 고인돌사랑회 측은 "가야사 이전인 구간사회 문화 산물로 가야 문화 탄생의 배경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 예산 타령만 하기 전에 영남권 학생들의 소중한 역사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해시는 발굴 비용이 만만찮은 데다 문화재 보존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다. 김해시 문화재 관계자는 "'구산동 고인돌'은 저지대에 규모가 커 발굴 후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문화재 유실이라는 더 큰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당분간은 원형 보존이 맞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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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김해시 '구산동 고인돌'이 발굴 비용 문제로 여전히 땅속에 묻혀 있다. 김해시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