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신춘문예-동화 심사평] 좋은 작품 기대되는 '탄탄한 구성과 사건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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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재동(왼족), 배익천

단 한 편의 작품을 선정해야 하는 신춘문예에서 심사위원은 늘 두 가지 난감한 상황을 두고 고민한다. 하나는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아 당선작을 뽑는 일이 괴로운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작품이 너무 없어 고민하는 경우다. 전자가 행복한 고민이라고 한다면, 후자의 경우는 그야말로 참담 그것이다. 일 년에 단 한 편인데 그것조차 뽑을 작품이 없다고 한다면 그것처럼 당황스럽고 난처한 경우가 없는 것이다.

올해 부일신춘문예 아동문학부문에서는 후자의 경우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동시에 대해서는 일찌감치 마음을 접고 동화에 기대를 걸었지만, 동화 역시 눈에 띄는 작품이 없어 이러다가 당선작을 못 내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하기도 했다. 막판에 건진 '나는 데모쟁이' '비단개구리의 알' 이 두 편이 최악의 상황을 막아주었다. 두 편 역시 만족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나는 데모쟁이'의 경우 상황 설정에 무리가 있어 전체적으로 현실감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었고, '비단개구리의 알'의 경우 평범한 소재에다 평범한 주제라는 것이 약점이었다. 조손가정의 어린이가 겪는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면서도 닫힌 마음을 열어가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따뜻한 시선으로 처리하는 등 탄탄한 구성과 사건의 전개가 앞으로 좋은 작품을 쓸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해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끝으로 동시 지망생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재담만으로 동시가 되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 기억했으면 하는 것이다.

심사위원 공재동·배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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