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 대표 "사람·동물 공존하는 세상 함께 만들어야"

"무술년인 올해는 황금 개띠 해입니다. 이제는 반려동물인 개를 애완이 아닌 가족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생명의 존재로 보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이 되길 희망합니다."
김애라(49)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www.animallife.or.kr) 대표는 동물보호단체를 17년째 이끌며 동물 학대 예방과 동물복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김 대표는 2001년 유기견을 우연히 발견하면서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의 전신인 동물학대방지연합 부산지부와 인연을 맺었다.
개 식용 근절 캠페인 등 앞장
농식품부 '동물보호대상' 수상
"지역민 후원 더 활발해지길"
"퇴근길에 부산 도시철도 토성역 플랫폼에 내려갔는데 몸이 불편해 보이는 강아지 한 마리가 어떤 여성 옆에 있었어요. 나중에 그 여성이 지하철을 타자 강아지도 따라 탔는데 여성은 강아지 주인이 아니라고 했어요. 할 수 없이 그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갔죠. 그 강아지를 입양 보내려고 알아보던 중 동물학대방지연합을 알게 됐습니다."
입양을 시도했지만 한쪽 다리를 저는 장애견을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결국, 김 대표는 그 강아지를 떠맡아 13년을 더 키웠다. 그 강아지와의 만남으로 인해 김 대표는 2001년 동물학대방지연합 부산지부장을 맡게 됐다. 2006년 단체 이름을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으로 바꾸며 부산시에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했다.
"현재 회원은 7500명에 이릅니다. 설립 초기만 해도 반려견에 대한 인식도 희박해 활동이 힘들었는데 요즘은 공공기관과 시민 관심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트워터, 밴드 등 SNS를 통해 이슈 사건 참가 공지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동물 학대 예방 캠페인과 교육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서면, 남포동, 해운대해수욕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개 식용 근절, 유기동물 입양, 모피 근절 등 동물보호운동 전반에 걸쳐 캠페인을 펼친다. 반려동물문화교실도 매년 2차례 열어 동물학대사건 발견 시 대처 방안, 노령견 관리 요령 등을 알려주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학 때 생명존중 교육도 한다.
동물 학대 사건이 발생하면 가해자 처벌이 이뤄지고 제보자를 돕는 동물 학대방지개입도 중요한 활동이다. 지난해 8월 부산 북구 구포가축시장에서 발생한, 탕제원 종업원이 개를 잔인하게 끌고 간 사건이 대표적이다. 목격자 한 명이 동영상을 SNS에 올렸고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그 종업원을 경찰에 신고했다.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 주최의 '2017 대한민국동물보호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았다.
"올해도 동물 학대 예방 캠페인과 교육을 지속해서 실시하며 시민 인식 개선에 노력할 계획입니다. 동물보호법도 개정될 부분이 많습니다. 동물 학대 범위가 협소해서 처벌이 너무 힘듭니다. 잔인하게 죽이는 경우에만 동물 학대 처벌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는 매우 주관적으로 해석될 소지가 많습니다."
김 대표는 지역 동물보호단체를 오랫동안 이끌어오면서 느낀 아쉬움을 토로했다. "지역 동물보호단체에 대한 지역민의 후원과 동참이 더 활발해졌으면 합니다. 서울의 큰 동물보호단체에만 지역민의 후원이 집중돼 아쉽습니다. 부산·울산·경남 시민이 지역단체에 후원하면 결국 그 혜택을 직접 돌려받게 됩니다."
글·사진=김상훈 기자 neat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