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회식 날 평창 날씨는 '포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오른쪽)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인 9일 오전 알펜시아 올림픽파크 인근에서 성화봉송을 한 뒤 미로슬라프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30년 만의 '안방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9일 평창의 밤엔 우려했던 '살인 추위'는 없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개회식 당일 체감온도가 지난 3일 모의 개회식보다 10도 이상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9일 올림픽 플라자(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일대는 지난 몇 주 동안의 강추위가 물러나고 모처럼 포근한 아침 기온을 보였다. 이날 강원도 내에 내려진 한파 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기상청이 발표한 '개회식 기상 전망'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부터 10시 10분까지 올림픽플라자 기온은 영하 5도에서 영하 2도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바람은 초속 3에서 5m로 불어 체감온도는 영하 10도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체감온도 영하 10도가 '따뜻한 날씨'는 아니지만 3일 모의 개회식 때에 비교하면 한결 나은 수준이다. 당시 기온은 영하 12도에서 14도 사이였고 초속 5~7m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가 영하 21도에서 23도까지 내려갔다. 바람의 방향도 모의 개회식 당시 북서풍이 유입됐던 것에 비해 9일에는 남서풍이 불어올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 개폐회식이 열리는 올림픽 플라자에는 지붕이 없다. 이 때문에 옛 '황태덕장' 자리에 위치한 올림픽 플라자가 겨울철 북서풍에 속수무책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올림픽의 밤'을 미리 맛보려고 지난 3일 모의 개회식을 찾았던 사람들은 행사 내내 엄청난 추위로 고생하다가 자리를 떠나는 사태가 속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외국 선수들이나 외국 언론에서도 '추위'가 개회식에 커다란 장애가 될 것으로 지적했고, 일부 선수들 역시 건강을 이유로 개회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강추위를 몰고 와 기승을 부린 동장군이 평창올림픽 개막일에는 잠시 물러가면서 '개회식 추위 관련 사건 사고'에 대한 우려도 한층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개회식 참석자들에게 담요와 손난로 등이 포함된 '방한 세트'를 관람객들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이 방한 세트는 모의 개회식 때는 제공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10일 오후부터는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다시 기온이 떨어지겠고, 11일 아침 최저기온은 내륙과 산지에서 영하 10도 이하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평창올림픽은 상당수 실외 경기가 해가 지고 나서 열린다. 바이애슬론이나 스키점프는 거의 모든 경기가 오후 8시 이후 막을 올린다.
평창=민소영 기자 mi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