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5 대 1 경쟁률 가라! '유치원에 간 부산 첫 사나이'

  • 가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부산 공립유치원에 '금남의 벽'이 허물어졌다. 공립유치원 임용 시험 도입 이후 27년 만에 부산에서도 첫 남성 일반교사가 나왔다.

부산시교육청은 '2018년도 부산광역시 공립유치원 교사 임용 시험' 일반 부문에서 남성 지원자가 합격해 지난 1일 유치원에 투입됐다고 7일 밝혔다. 1991년 임용 시험이 시작된 뒤 2002년과 2014년에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 교사로 남성이 한 명씩 합격했지만, 일반교사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올해 부산에서 신규 임용된 공립유치원 일반 교사는 모두 65명으로 6.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립유치원 임용 시험 이후
27년 만에 첫 남성 일반교사
서동진 씨 정관 유치원 발령


부산 유일의 '유치원에 간 사나이'는 지난 1일 부산 기장군 정관읍 가동유치원에 발령받은 서동진(25) 씨로, 지난 5일 입학식을 치르고 만 5세반 수업을 맡고 있다.

올해 부경대 유아교육과를 졸업한 서 씨는 고교 재학 때부터 유치원 교사를 꿈꿨다. 그는 "어릴 적부터 동네 아이들과 어울리고 작은 일이라도 가르쳐주는 게 좋았다"며 "중요한 시기인 유아기에 아이들을 잘 가르치면 그만큼 보람있는 일이 없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에는 편견에 시달리기도 했다. 주변에서 '남자가 무슨 유치원 선생이냐'는 비아냥을 들었고, 부모님도 입학 전 다른 전공을 선택하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서 씨는 확신을 갖고 꿈을 향해 묵묵히 노력했다. 지난해 1월부터 그는 하루 10시간 동안 시험 공부를 했다. 2016년에는 보건복지부가 주최한 '저출산 극복 엠블럼·슬로건 공모전'에 참여해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근심 어린 시선은 격려로 바뀌었고, 더 힘을 내 당당히 시험에 합격했다.

서 씨는 "아이들, 학부모와 소통하는 열린 교사가 되고 싶다.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고 마음까지 보듬는 교사가 되겠다"면서 "'남자'보다는 '좋은' 선생님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초등학교 진학을 앞둔 아이들을 위해 독서나 발표 교육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우영 기자 edu@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