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명예 경영학박사 학위받은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하며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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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태어나 20대에 무작정 고향을 떠난 뒤 40여 년간 숱한 역경을 딛고 일어섰습니다. 어릴 때 동경했던 고향 국립대인 부산대학교에서 주신 명예 경영학 박사는 정말 큰 영광입니다. 앞으로 부산과 부산대, 우리나라에 더욱 기여하고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할 것을 다짐합니다."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패션그룹형지 본사 사옥에서 만난 최병오 회장은 "지난달 23일 부산대가 수여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는 82번째라고 들었다"면서 "지금까지 순천향대, 전주대, 단국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를 받았지만, 고향 국립대인 부산대의 명예 박사는 정말 영광이며 애착이 간다"고 말했다.

학생·소상공인에 500회 강연
고향 부산에 대형 쇼핑몰 지어
사하구 첫 영화관 등 지역 보답

기업인으로는 쉽지 않은 명예 박사가 된 최 회장은 연 매출 1조 원대 기업인 패션그룹형지를 일궈낸 자수성가 사업가다. 중학교 시절 선친이 작고하면서 10대 후반부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외삼촌이 하던 국제시장 페인트 가게 운영을 돕다가 상경해 30세에 동대문 의류시장에서 의류업을 시작했으나 10년 만에 부도를 맞기도 했다. 이후 크로커다일레이디를 론칭하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 현재 여성복, 남성복, 골프웨어, 학생복, 제화잡화, 유통업 등 23개 브랜드를 전개, 전국에 23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 최 회장인 만큼 부산에 대한 사랑은 그 누구보다 깊다. 최근 오픈 1주년을 맞은 사하구 하단동의 '아트몰링'은 과거 선친이 사업을 하던 지역이다. 반드시 고향에 보답하겠다는 뜻으로 15년 전부터 땅을 사서 천신만고 끝에 문을 열어 지금은 서부산의 대표 쇼핑몰이 됐다. 번듯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하나 없던 사하구에 문화공간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아트몰링 내 CGV 영화관도 열었다. 이미 100만 명이 영화를 보는 등 지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오픈 1주년을 기념해 프랑스 아티스트 까스텔바작 작품 전시전을 열고 있다. 부산이 문화예술 도시가 되는데 보탬이 되고자 하는 마음에 준비한 행사다.

이전에도 최 회장은 부산에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다. 그는 "5년가량 부산·경남 지역에 집중해서 투자를 해왔다"며 "2014년 부산 사하구 괴정동에 '형지스퀘어'를 건립했고 2015년에는 경남 양산에 패션, F&B, 문화가 어우러진 '양산 물류정보센터'를 열었다"고 밝혔다. 부산·경남 지역의 고용 창출,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설명한다.

자칭 '흙수저' 출신인 최 회장이 열정을 쏟는 또 하나의 행보는 바로 강연이다. 연간 20여 회 이상, 공식 강연만 300여 회, 비공식적인 자리까지 합치면 대략 500회 이상 강연을 해왔다. 바쁜 경영 활동 중에도 강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학생, 소상공인 등 다양한 계층에게 희망을 전파하는 것이 사회적 소명이라는 판단에서다.

끝으로 최 회장은 "올해 형지의 캐치프레이즈는 '무술년, 행복한 일이 술술술'이다"라면서 "최근의 대북 관계 해빙 모드를 비롯해 부산 지역, 나라, 가정의 모든 일이 술술술 풀리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황상욱 기자 eye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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