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관가야 유적 원형 보존 길 열렸다
김해 금관가야 유적지와 유물이 3D 입체영상물로 제작됐다. 지진을 비롯한 자연재해로 유물이 훼손되더라도 이 영상을 활용하면 원형 복원이 가능하다. 금관가야 유적지와 유물 원형을 영원히 보존할 길이 열린 셈이다.
김해시는 "첨단 3D기술을 동원해 금관가야 유적지를 대상으로 한 '3D 정밀데이터 구축작업'을 완료했다"고 22일 밝혔다. 한국국토정보공사와 공동으로 추진했으며 2억 원대 사업비가 투입됐다. 기간은 지난해 3월에 시작해 1년가량 걸렸다. 3D 정밀데이터 구축은 가야권 유적지 중 최초다. 이번 프로젝트는 훼손된 문화재 복원이 가능케 된 점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사실 목조건물을 비롯한 수많은 가야시대 유물은 설계도가 없어 한번 훼손되면 원형 그대로의 복원이 어려웠다. 하지만 3D 정밀데이터를 토대로 만든 입체영상물과 사진, 도면데이터가 있으면 설계도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다.
수로왕릉·왕비릉 등 33점
3D 정밀데이터 구축 완료
자연재해 등으로 훼손돼도
영상 활용 원형 복원 가능
김해시가 제작한 금관가야 3D 정밀데이터 대상은 모두 33점이다. 대표적인 게 수로왕릉(사적 73호)과 수로왕비릉(사적 74호)이다. 수로왕에게 제를 올리는 수로왕릉 부속건물인 숭선전과 각 릉의 목조건물이 두루 포함됐다. 가야시대 성곽인 분산성(사적 66호)도 제작됐다. 분성산 정상에 위치한 분산성은 측량이 쉽지 않아 드론을 띄워 작업했다.
김해시 측은 "금관가야 3D 정밀데이터 구축의 일등공신은 '라이다' 장비"라고 설명했다. '라이다'는 고급승용차 자율운행 시스템의 일종으로 '센스'와 '레이저' 를 활용한 장비다. 형상물에 레이저를 쏜 뒤 돌아오는 신호값을 데이터로 전환해 정밀한 설계도를 제작하는 방식이다. 건물의 형태는 물론 건축에 사용한 나무의 곡선과 모양, 수령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다. 심지어 나무 색깔과 기와의 촘촘한 간격도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따라서 자연재해로 문화재 일부분이 뒤틀리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 곧바로 복원할 수 있게 된다.
김해시는 이번에 구축한 3D 정밀데이터 활용법을 놓고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우선 3D 정밀데이터를 2차 가공해 관광용콘텐츠로 만들 계획이다. 가야박물관 등지에 입체영상물을 전시해 일반인이 금관가야의 우수한 문화를 접하게 하려는 취지다. 실측 데이타를 이용한 가야시대 유적지 가상체험(VR) 제작도 유력한 아이템. 탐방객 대상 체험프로그램에 적합해서다. 김해시 장일권 정보통신담당관은 "3D 정밀데이터 구축으로 문화재 관리가 '보존에서 변화와 활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된 점도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