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에 서민은 숨 쉬기도 힘들어"
입력 : 2018-03-26 19:42:49 수정 : 2018-03-27 17:09:23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치면서 마스크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26일 부산의 한 약국에 진열된 마스크. 강선배 기자 ksun@전국 대부분 지역이 숨 쉬기조차 힘든 짙은 미세먼지로 연일 뒤덮이면서 환경미화원과 건설 현장 노동자 등 '미세먼지 약자'들의 고통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빈부에 따른 미세먼지 격차도 갈수록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달 하순 들면서 서울·경기 지역에 연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부산 사상구 등 지자체 3곳
미화원에 마스크 지급 안 해
"개당 2000원도 부담된다"
일부, 외제 7만 원 대 구입
"가격 내려라" 청와대 청원도

부산지역도 25일 서부권역과 중부권역에 초미세먼지 주의보(PM 2.5)가 내려지는 등 미세먼지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
특히 도로 위 미세먼지를 마주하며 작업 중 들이마실 수밖에 없는 환경미화원들의 고통은 크다. 이 같은 악조건 속에서도 부산 16개 기초지자체 중 환경미화원에게 미세먼지용 마스크를 지급하지 않은 지자체가 3곳(영도·사상·북구)에 이른다.
지급하는 마스크가 초미세먼지(PM 2.5 이하)는 거르지 못하는 KF80(식품의약품안전처 등급) 제품인 지자체도 7곳(서·사하·동·중·연제·금정·강서구)이었다. 초미세먼지를 거를 수 있는 KF94를 지급 중인 곳은 5곳(남·수영·해운대·부산진·동래구)에 불과했다.
지자체뿐만 아니라 개인별로도 미세먼지 대응 방법은 경제적 격차에 따라 큰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금융 공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홍 모(32) 씨는 최근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뛰어난 스웨덴제 특수 마스크를 사서 사용하고 있다. 해당 마스크의 가격은 7만 2000원에 달한다. 그는 "비싸긴 해도 내 몸을 위한 것이라 구매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시급을 받는 아르바이트생에게 미세먼지 마스크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대학생 김 모(22) 씨는 "시급 7580원을 받는데 개당 2000원씩 하는 미세먼지 마스크를 낄 여력은 없다"고 털어놨다.
교육 현장에서도 온도 차는 크다. 한 달 원비가 140여만 원인 해운대구의 한 영어유치원에는 지난해부터 학부모와 외국인 강사의 요청으로 최고급 공기청정기 3대가 설치됐지만 대부분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이 때문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등학교 등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달라', '미세먼지 마스크의 가격을 낮춰 달라'는 청원이 잇따라 올라와 많은 국민의 지지가 이어지고 있다.
김한수·조소희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