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전기자동차 도시로] ④ 전기차 도시, 산업으로 완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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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만 달리면 '반쪽 도시', 관련 산업도 함께 달려야

부산시는 전기차 관련 업체 부산 유치와 자동차 부품업의 전환 등 정책 지원과 전기차 보급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시가 서부산권 취업 청년에게 지원하는 '부산청춘드림카' 공개 행사 때 모습. 부산일보DB

부산은 '영화의 도시'라고 불린다. 하지만 부산에서 매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매년 영화를 찍는 영화사는 없다. 영화 관련 산업도 거의 없다. 부산은 '반쪽' 영화 도시이다. 전기차 도시를 꿈꾸는 부산이 명심해야 할 대목이다. 전기차를 보급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하지만, 관련 산업이 반드시 함께 성장해야 '전기차 도시, 부산'이 완성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으로 전기차 성능이 급속히 향상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이용과 전기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부산시도 조만간 전기차 종합 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등 전기차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태세를 하고 있다.

2030년 전기차 시장 '45배'
서비스 시장 '50배' 전망
미·EU·중·일, 선점 나서

한국, 개발 경쟁 뒤처졌지만
2차 전지 등 부품 생산 우위
3~4년 내 대응에 성패 달려

市, 지역 업체와 부품 개발
조만간 종합 대책 마련 나서

■세계 각국의 전기차 산업 선점 경쟁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전기·자율차를 중심으로 급팽창하고 있다. 세계적 컨설팅 회사인 보스턴컨설팅에 따르면 2016년 한해 전 세계 판매 차량 9400만 대 가운데 전기차는 전체 0.8%인 75만 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2030년에는 총 판매 1억 2000만 대 가운데 30%에 달하는 3400만 대가 전기차가 될 전망이다.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시장이 30% 정도 성장하는 동안 전기차 시장은 무려 45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또 전기·자율차 관련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15년 30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 5000억 달러로 50배 급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보스턴컨설팅은 "이미 자동차 시장은 수소전기차를 포함한 전기차와 전기차를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세계 각국은 앞다투어 미래 차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핵심 전략 사업으로 자율차를 선정해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럽 각국은 강력한 환경규제 정책으로 친환경차 보급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내연차 열세를 일거에 만회하기 위해 2020년까지 신에너지차 500만 대 보급을 목표로 자국 업체에 엄청난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은 수소차 분양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재도약, 쇠퇴 기로의 한국 자동차

산업통상부 자료에 따르면 1997년 195만 대를 생산했던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20년만인 지난해 456만 대를 생산해 산업 규모가 배 이상 커졌다.

최근 중국이 급부상하고, 인도가 2016년 한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으로 올라서면서, 한국은 올해 자동차 생산량이 411만 대로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안진우 경성대 교수는 "향후 전기·자율차 등에 대한 3~4년의 대응이 한국 자동차의 재도약 또는 쇠퇴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등에 비해 전기차 보급이나 개발 경쟁에서 늦었고, 자율차의 핵심 기술인 센서 부문 등에서 뒤처져 있다. 하지만 올해 생산된 GM의 전기차 볼트의 전자통신 장비, 2차 전지, 철강, 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60% 정도가 한국 제품이다. 다시 말해 한국은 전기·자율차의 부품 생산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핵심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가 부족해 기술적 열위에 있는 것으로 진단된다.

■자동차 도시, 산업으로 완성하자

부산의 사정도 좋지 않다. 부산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부산에는 260개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있다. 이 가운데 76곳(29%)만 대기업 1차 협력업체이고, 나머지는 2·3차 협력업체다. 사업 규모가 적은 업체가 대부분이다. 이들 업체의 수출액은 2015년 23억 2855만 달러, 2016년 13억 2106만 달러, 2017년 6억 4787만 달러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이런 속에서도 중견업체인 S&T모티브 등 25개 사는 부산시와 함께 전기 차량용 부품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전기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전자파와 환경 평가에 필요한 검증시스템을 구축해 자동차 부품업체의 전기차 시장 진입을 돕고 있다. 또 시는 유망 전기차 업체 본사 이전 등 산업 정책과 서부산권 취업 청년에게 전기차를 지원하는 '전기차 부산청춘드림카' 등 보급 정책을 동시에 펴고 있다.

송양호 부산시 통상산업국장은 "현재 유망한 전기차 부품업체의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술력을 갖춘 전기차 기업의 부산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 그리고 미래 자동차 부품 기업 지원, 전기차 부품 R&D 과제 발굴, 충전 인프라 확충, 보조금 확대 등을 망라한 전기차 종합 대책을 조만간 마련해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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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장병진 기자 ksci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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