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물썰물] 장마, 태풍, 초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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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에 여러 날을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나 날씨를 장마라 부른다. 오호츠크해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동북 기류와 북태평양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서남 기류가 충돌하여 생기는 장마전선은 6월 하순부터 7월 하순까지 한반도를 따라 북상하다 소멸한다. 지난 30년(1981~2010년) 장마 통계에 따르면 제주 장마 시작일은 6월 19~20일로 올해는 공교롭게 6월 19일 장마가 시작됐다. 장마 때 일 년 강수량의 약 27%에 해당하는 비가 내리며,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된다.

태풍은 북태평양 서남부에서 발생하여 아시아 대륙 동부로 불어오는 폭풍우를 수반한 맹렬한 열대 저기압을 말한다. 지역별로 달리 부르기도 하는데, 대서양 서부에서 발생하는 허리케인,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사이클론,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서 발생하는 윌리윌리 등이 태풍의 다른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태풍이 찾아오는데, 그러다 보니 계절의 변화가 뒤따르곤 했다. 장마가 끝나면 여름이 오고, 태풍은 가을의 전령사 구실을 했다.

장마철에 맞춰 때아닌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 경계심을 한껏 자극하고 있다. 장마철에 태풍이 찾아온 건 2006년 태풍 에위니아 이후 12년 만이라고 한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지난 주말 비 피해가 속출한 부산에서는 북상 중인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하느라 바짝 신경을 곤두세웠다.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하는 쁘라삐룬은 다행히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한숨 돌리게 됐다. 3일 오전 9시 서귀포 동쪽 해상으로 접근한 뒤 대마도 북측 해상을 따라 5일 오전 9시 독도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한다.

장마철에 찾아온 불청객 태풍에 깜짝 놀란 건 7월부터 민선 7기 시대를 열게 된 지방정부였다. 오거돈 부산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2일 예정된 취임식을 부랴부랴 취소했고, 송철호 울산시장은 간소하게 취임식을 치렀다고 한다. 6·13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는 이런 자세야말로 국민에게 박수받는, 진짜 기억에 남는 멋진 취임식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마와 태풍이 안겨준 민선 7기의 초심이 임기 끝나는 날까지 지속하기를 기대해 본다. 임성원 논설위원 forest@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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