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부산서 '폭염 재난' 사망, 대응 시스템 철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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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가까이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산에서만 세 명의 폭염 관련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안타깝게도 세 사람 모두 80, 90대 고령층으로 검안의 소견으로는 열사병이 추정됐다. 이 중 한 명은 에어컨도 없이 창문이 꽉 닫힌 2층 자택에서 자다가 숨진 채 발견됐다. 다른 두 사람은 만성질환을 앓는 노인을 위한 전문 요양시설에 입소 중인 상태였거나 한 달 전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 뒤 혼자 집에서 생활하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이었다고 한다. 가족이든 사회든 이들을 좀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 했지만 폭염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7말 8초'(7월 말과 8월 초)가 연중 가장 더울 때라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요즘 같은 폭염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기상청 역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1994년을 뛰어넘어 올해가 기상 관측 111년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가와 각 지자체에서는 폭염 대응에 보다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적어도 더위 때문에 국민의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때마침 정부와 국회에서도 폭염을 자연 재난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국가 차원의 폭염 대처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속 입법 등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사실 폭염이 태풍, 지진과는 조금 다른 특징이 있어서 그동안 재난안전법상 명확히 재난이라고 명시되지 못한 부분이 있긴 했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대규모의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폭염을 재난으로 명시하고 후속 대책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당장은 시·군·구 지자체에서 재난관리기금을 운용할 수 있는 조례를 정비하거나 재난도우미 등을 활용해 폭염 취약계층 건강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경우, 본인은 물론 보호자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동네 경로당이나 도서관, 학교시설 일부를 활용해 냉방대피소 격인 '무더위 쉼터'를 지정해 한더위라도 임시 모면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 보자. 폭염은 이제 온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서 해결해야 할 재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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