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독조라테 낙동강' 보·수문 개방 추진해야
4대강 사업 이후 6년간 낙동강의 부영양화가 크게 늘어난 사실이 부산대 연구진의 추적 결과 확인됐다. 부영양화 현상은 물금 1회→13회, 고령 3회→8회, 왜관 4회→6회, 남지 8회→11회로 낙동간 전 구간에 걸쳐 크게 증가했고, 낙동강의 여름철 클로로필a(조류 농도를 정량적으로 보여 주는 물질)도 최고 1.5배까지 늘었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녹조 확산이 실제 수치로써 확인된 셈이다. 4대강 사업 이후 올해 낙동강 녹조가 가장 심각하다는 사실과 함께 매우 충격적인 소식이다. 낙동강 녹조는 지금 상류부터 하류까지 전역에 창궐해 있다. 독성물질을 배출하는 남조류 농도가 ㎖당 1만 셀(cell)을 넘는 조류경보 '경계'가 2주째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창녕함안보의 남조류 농도는 ㎖당 50만~70만 셀을 기록해 실로 최악의 수준이다.
이는 이미 예견된 것이다. 부산·경남 주민들은 4대강 사업이 끝난 2012년 이후 낙동강 '녹조/독조라테'가 매년 반복되는 모습을 불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댐과 보가 강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차단한 것이 녹조의 가장 큰 원인임은 대다수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바다. 이번 부산대 연구진도 "보가 건설돼 수량이 많아져도 결국 호수화 때문에 부영양화가 더 심화됐다"고 설명하고 있지 않은가. 유속이 줄어 체류 시간이 길어진 데다 올해는 유달리 높은 수온 일조량과 부영양화가 겹쳐 녹조 창궐을 거들었다.
정부와 부산시가 손놓고 있을 때가 아니다. 폭발 직전의 민심이 범시민대책위를 꾸린 작금의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4대강 16개 보 중 10개 보를 단계적으로 개방해 지난 1년간 수질을 점검한 결과 조류 농도가 최고 40%까지 줄어든 사실을 정부는 이미 확인했다. 낙동강하굿둑을 비롯한 보와 수문을 서둘러 개방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당장 필요한 조치다.
정부에 보 개방을 촉구하고 정수처리 검사를 매일 실시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는 창원시와는 달리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부산시 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 낙동강 하류의 광역지자체장들과 녹조 대응 협의체를 꾸리는 선제적 노력이 시급하다. 녹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수질을 매일 공개하는 등 시민들의 식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