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2 재개발 현장 청동기 유적 등 발견
토지 조성 작업 중이던 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현장에서 청동기 시대 고인돌과 조선 시대 집터 등이 발견됐다. 15일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부지 모습. 강선배 기자 ksun@부산 동래구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현장에서 청동기 시대 고인돌과 조선 시대 집터로 추정되는 유적 다수가 발견됐다. 인근 현장에서도 추가 문화재 발굴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당분간 사업이 사실상 올스톱될 수도 있다. 조합과 시공사는 예정대로 이달 말 분양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동래구청 올 6월 발굴 조사
고인돌·조선 집터 등 확인
3853세대 아파트 이달 분양
업계·조합원 등 영향 촉각
부산 동래구청은 올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2단계 잔여 공사 부지 12만 2715㎡를 발굴 조사한 결과, 청동기 시대 유물과 조선 시대 집터(추정) 등을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부지에서 발견된 유적은 흔히 고인돌로 알려진 청동기 시대 지석묘 4기와 석관묘(돌널무덤) 3기를 비롯해 조선 시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건물지 6건 등이다. 구도심에서 고인돌이 집중적으로 발견된 것은 드문 사례로, 이 일대에서 청동검 등 청동기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이 추가 출토될지도 주목된다.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은 올 5월부터 2차에 걸쳐 사업 부지에서 표본조사를 해 오다 유적이 다수 발견되자 지난달 초 문화재청에 발굴허가를 받고 정밀조사를 진행했다. 온천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동래구 온천동 885-2번지 일원 23만 3070㎡에 추진된다. 주관 시공사인 삼성물산은 3853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이달 말 일반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발굴 결과, 보존 결정이 내려지거나 향후 조사지역이 확대되면 아파트 건축 계획이 변경될 수 있다. 이 때문에 분양이 끝난 뒤 계획이 바뀔 경우, 조합원과 수분양자들의 반발에 부딪힐 수도 있다. 사업이 연기될 경우 조합원들은 추가 분담금을 낼 수도 있고, 현재 1500만 원 안팎으로 책정할 예정인 일반분양가도 더 높아질 공산이 있다.
조합 측은 발굴조사지역이 22만㎡ 가운데 5000여㎡에 불과해 공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문화재가 출토되면서 올해 분양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구역 위치에 설계상 어떤 시설물이 지어질지는 조합과 시공사에서 알고 있을 것"이라며 "경미한 설계변경이라면 조합원들의 동의를 받고 간소하게 추진할 수 있지만 문화재 발굴구역이 더 확대될 경우에는 전체 설계를 변경하고, 관련 인허가 등을 다시 거쳐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조사기관인 서울문화유산연구원은 다음 주 관계전문가 학술자문 회의를 거쳐 발굴조사지역 확대 여부와 매장문화재 보존 방안을 논의하기로 해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