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파괴 심각… 희귀종이 사라지고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의 생태계 변화상에 대한 객관적인 비교·분석은 제한적이다. 보가 들어선 뒤 본격적인 모니터링이 시작돼, 비교할 만한 '옛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 낙동강에서 흔히 발견되던 몇몇 희귀종이 보 건설 이후 전멸 수준으로 사라진 점을 보면, 고유 생태계가 얼마나 파괴됐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인 '귀이빨대칭이'와 '흰수마자'다. 30㎝ 크기의 대형 민물조개인 귀이빨대칭이는 낙동강변에선 흔히 발견되던 종. 하지만 국립환경과학원의 '낙동강수계 귀이빨대칭이 분포 및 이동성 조사' 보고서(2017년 12월)를 보면, 청록환경생태연구소가 지난해 6~10월 낙동강 44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본류에선 살아 있는 귀이빨대칭이가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15곳엔 잠수부까지 투입했지만 죽은 조개껍데기만 발견됐다. 지류인 밀양강 하류 유수지에서 9마리가 발견된 게 전부다.
귀이빨대칭이·흰수마자 등
멸종위기종 1급 전멸 수준
한국 고유 민물고기인 흰수마자도 비슷한 운명을 맞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의 '2017년 하천 수생태계 조사 및 평가-낙동강 대권역' 보고서에 따르면 지류인 위천에서 흰수마자 2마리가 발견됐을 뿐 본류에선 단 한 마리도 발견되지 않았다. 2008년 1·2차 조사 당시 내성천 병성천 위천 황강 등 낙동강 지류를 포함해 10여 개 지점에서 모두 78마리가 관찰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2017년 낙동강수계 보 구간 수생태계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과거 내성천과 감천 합류부에서 간간이 발견되던 흰수마자가 지난해엔 자취를 감췄다.
부산대 주기재(생명과학과) 교수는 "올 6월 황강 하류에서 흰수마자 6마리를 발견했는데, 수심이 깊어진 본류에선 살 수 없어 지류로 피신해 간신히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현 상황을 엄밀하게 말하면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생태계가 무엇을 얼마나 잃어버렸는지조차 모르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