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대학 해양건축공학과 고바야시 아키오 교수 "연안마다 침식 원인 달라… 현지 상황 따라 맞춤 대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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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경치, 풍부한 자원 덕분에 해안은 오랫동안 전 세계 인류의 사랑을 받아 왔다. 사람들은 항구를 이용하고자 방파제와 각종 인공구조물을 지었고, 수자원을 얻기 위해 산지에 댐을 건설했다. 바닷바람으로부터 농작물 등을 보호하기 위해 해안 방풍림도 심었다. 인간은 방호와 이용이라는 이름으로 해안의 인공화를 추진해왔지만, 역설적이게도 국토와 사람들의 생명·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산과 바다에 건설한 구조물이 해안 침식 현상을 부추겨 되레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일본 니혼대학 고바야시 아키오(사진) 해양건축공학과 교수는 연안역공학연구실에서 일본 지바현 규주큐리하마 등 침식 문제가 대두된 해안을 지키고 복원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고바야시 교수는 "해안 침식 문제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하고, 높은 파도의 내습 빈도가 증가해 해안선이 후퇴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 요인이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댐과 방파제 등 국토와 사람들의 생명·재산을 지키기 위해 여러 인공 구조물을 세워 은혜를 받았지만, 결국 그 결과 수십 년 동안 해안 침식이나 비정상적인 퇴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단순히 '해안 침식이 나쁘다'는 인식보다, '더 나은 해안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에 방점을 찍어 조화로운 대책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바야시 교수는 침식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확한 원인 파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각지의 모래 침식 상태를 상세히 조사해 침식 요인을 파악한 뒤, 효과적인 침식 대책과 모래 복원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한국의 동해안 등 연안 지역의 침식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다. 해안 침식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현지 상황에 알맞게 문제를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안 인근의 토지 이용을 제한하는 '세트백' 제도도 검토되고 있다. 고바야시 교수는 "일부 나라에서는 바닷가에서 조금 떨어진 땅을 이용하도록 하는 '세트백'을 법적으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다만 토지 소유권 등 문제가 있어, 시험적으로 일부 지역에 세트백을 도입해 영속적인 해안 이용법을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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