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정 9호분 주인 '국적' 밝혀질까
정밀 발굴조사가 추진 중인 양산시 북정고분군 전경. 양산시 제공양산 북정 9호분의 주인공은 가야인일까 신라인일까? 고고학계의 오랜 의문이 이르면 올해 안에 밝혀질 수도 있겠다.
경남 양산시는 올해 말까지 1억 5000만 원을 들여 사적 제93호 북정리 고분군 중 9호분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실시한다고 22일 밝혔다.
양산시, 올해 정밀 발굴조사
신라인·가야인 판명날 듯
9호분 정밀 발굴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양산시는 문화재청에 9호분 발굴 허가를 신청했고, 허가가 나는 대로 발굴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굴조사는 경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가 맡았다.
시는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9호분의 내·외부 구조를 비롯해 인근에 위치한 부부총, 금조총과의 관계를 조명할 계획이다. 또 발굴 과정에서 무덤 주인공의 신분은 물론 주인공이 가야인인지 신라인인지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시는 발굴조사 기간 중 시민들에게 발굴현장을 공개하기로 했다.
모두 13기의 고분이 있는 북정고분군은 그동안 신라시대 고분군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라시대 고분군이 주로 평지에 조성된 것과 달리 북정고분군은 구릉에 만들어졌다. 신라보다는 가야문화권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아 정밀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하기로 한 것이다.
앞서 북정고분군 내 부부총은 1920년 일본인 오가와 게이기치에 의해 발굴됐다. 부부총은 신라 김서현 장군과 만명 부인의 묘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오가와 게이기치는 부부총에서 국보급인 신라 금동관과 구슬, 토기 등 800여 점의 유물을 발굴한 뒤 일본으로 가져갔다. 현재 일본 도쿄국립박물관에 부부총 발굴 당시의 전경 사진과 반출된 일부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나머지 유물은 창고 등에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아대박물관이 1991년 부부총과 금조총을 발굴해 금동관과 순금제 팔찌 등 1300여 점의 유물을 찾아냈다.
김태권 기자 ktg6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