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관광·마이스, 10명 중 8명 이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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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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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관광·마이스업체 이직자 수가 신규 채용자 대비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의 미래 먹거리로 기대되는 관광·마이스산업이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고부가가치 산업 도약을 위한 전환점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채용 대비 이직자 비율 78.7%

업체 82% 매출 10억 미만 ‘영세’

관광 전공 학생들도 취업 꺼려

“미래 먹거리…장기 육성책 필요”

23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관광·마이스 산업 신규 채용자 수는 2550명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해 이직자 수가 2008명으로, 신규 채용자 수 대비 이직자 비율이 78.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일자리에서 나타나는 보상의 미스매칭 현상이 관광·마이스산업에서 특히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2017년 기준 부산 지역 관광·마이스 업체의 85.1%가 종사자 수 10명 미만이고, 81.6%가 매출 10억 원 미만으로 영세업체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관광을 전공한 학생들조차도 이 분야 취업을 꺼릴 정도다. 장현우(동서대 관광경영학과 4학년) 씨는 “마이스산업이 중요하다고 말은 하는데, 주변을 보면 급여가 너무 적어 1년도 못 버티고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대안으로 창업을 권하시는데, 준비 안 된 창업은 영세업체를 또 하나 만드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지역 업계에 따르면 최근 1~2년 사이 마이스 분야에서 문을 닫은 업체만 3곳이다. 강석호 마이스부산닷컴 대표는 “공공기관 행사 대행에 의존하던 업체들이 최근 행사 수주가 줄면서 문을 닫고, 대표가 이직을 하기도 했다”며 “부산의 경우 가을에 행사가 몰려 격무에 시달리던 직원들이 연말이면 서울이나 다른 분야로 이직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했다.

지역 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부산 유치 행사가 지역업체 일감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단가 후려치기’ 같은 불공정 관행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오는 11월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경우에도 부산시 예산이 대거 투입됨에도 지역업체 가산점 규정이 없어 일감이 서울 업체에 돌아갈 우려가 높다. 김민석 루덴스 이사는 “지역업체가 이익을 많이 내야 직원들의 급여가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달라진 관광 패턴에 맞는 인재 양성과 부산형 청년고용 촉진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장희정 신라대 국제관광학부 교수는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를 접목한 콘텐츠 제작 등이 가능한 융합형 인재를 키우기 위해 전공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부산시도 청년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금을 주는 등 장기적인 산업 육성책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자영 기자 2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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