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동남권 신공항 논의서 TK 배제” 충분한 이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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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 신공항 논의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을 배제할 필요가 있다는 움직임이 지역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은 21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해공항 확장안 총리실 재검증에 대한 대구·경북의 반발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앞서 오거돈 부산시장도 “대구·경북이 먼저 합의를 깼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재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국무총리실 재검증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대구·경북에서는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증은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합의를 깬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구·경북의 동남권 신공항 발목 잡기는 도가 지나치다. 총리실 재검증은 김해공항 확장안이 관문공항으로서의 기준에 적합하냐를 가리는 것일 뿐 대구·경북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다. 영남권 5개 시·도지사 합의를 대구·경북이 먼저 깼다는 주장도 근거가 있다. 애초 합의는 김해공항 확장을 통해 영남권 전체의 수요를 감당할 관문공항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은 대구 시내 군공항 이전을 명분으로 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에 김해공항 확장안(3.2㎞)보다 훨씬 규모가 큰 3.5㎞ 이상의 활주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이 김해공항을 제치고 실질적인 영남권 관문공항이 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금까지 부·울·경이 동남권 신공항에 대한 대구·경북의 부당한 비판에도 대응하지 않고 오히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을 적극 지지한 것은 부·울·경과 대구·경북 모두가 수도권 집중에 따른 피해자이자 지역 균형발전을 통해 상생해야 하는 동반자라는 인식 때문이다. 그러나 대구·경북이 지금처럼 김해공항 확장안 재검증을 가로막는다면 동남권 신공항 논의에서 부·울·경이 대구·경북과 함께할 이유가 전혀 없다. 특히 그것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을 영남권 전체의 관문공항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이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이제까지 부·울·경 주민은 참을 만큼 참았다. 부·울·경 시·도와 지역 정치권은 이제 더 이상 대구·경북의 반발에 구애받지 말고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조속한 총리실 재검증과 관문공항 건설에 힘을 모아야 한다. 대구·경북은 이제라도 합의 정신에 충실하기 바란다. 공항 문제를 부·울·경과 대구·경북의 지역 대결로 몰아 가는 일이 없어야 한다. 과거 가덕신공항과 밀양신공항으로 갈려 싸우다 모두가 피해를 입었던 전철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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