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해신공항으로는 동남권 관문공항 어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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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가 어제 대구·경북(TK) 통합신공항 이전지로 경북 의성군 비안면과 군위군 소보면 일대를 최종 확정했다. TK 지역이 그토록 염원해 온 신공항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일정대로라면 유럽과 북미 등 중장거리 국제노선을 갖춘 대규모 민간공항과 군 공항이 오는 2026년 동시에 개항하게 된다. 지역의 오랜 꿈이 이뤄진 것은 국토 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도 마땅히 축하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동남권 관문공항을 염원하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입장에서는 이를 바라보는 심사가 복합적일 수밖에 없다.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김해신공항)에 대한 국무총리실 검증 작업이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데다,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은 이번 TK 통합신공항과 비교해 봐도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김해공항은 활주로가 짧고 야간 운항에도 제한을 받아 신공항으로는 불리하다는 지적은 더 이상의 설명이 불필요한 대목이다. 주변에 4.3㎢ 규모의 공항복합도시를 구축하는 TK 통합신공항과 달리 김해공항은 가용지가 없어 인근 지역 개발사업도 불가능하다.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부산이 핵심 산업인 물류와 관광 분야에서 더 이상 주도권을 이어 가기 힘들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은 그런 이유다.

그동안 부·울·경 지역은 TK 지역과의 상생을 추구해 왔다. 동남권 관문공항과 통합신공항은 별개의 사업으로, 두 지역이 갈등을 빚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을 누차 견지해 왔던 것이다. TK 주민들도 동남권 관문공항과 TK 통합신공항이 동시에 건설된다면 73%가 찬성한다는 여론을 보였다. 이제 통합신공항이 확정된 만큼 TK가 어떤 식으로든 동남권 관문공항에 지지를 보내주는 게 도리다.

‘24시간 안전한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서는 부·울·경 주민들이 그동안 셀 수도 없을 만큼 숱하게 그리고 논리적인 내용을 통해 그 필요성을 피력해 왔다. 김해공항 확장안이 총리실 검증 단계로 이관된 것도 그런 염원과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번 TK 통합신공항 결정을 통해 김해신공항이 관문공항의 역할을 수행하기는커녕 ‘삼류 공항’으로 전락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적어도 TK 통합신공항에 필적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이 되려면 충분한 활주로와 공항복합도시(3.9㎢) 등 명실상부한 경쟁력을 갖춘 가덕신공항 말고는 달리 길이 없다. 총리실 검증 지연의 명분이었던 TK 통합신공항 문제가 가닥을 잡은 만큼 이제는 조속한 검증을 통해 총선 전에 결론이 나와야 한다. 총리실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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