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전 기자 측 녹취록 공개... KBS 공모 의혹 보도 하루만에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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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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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이 올해 2월 부산고등·지방 법원을 찾아 한동훈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이 올해 2월 부산고등·지방 법원을 찾아 한동훈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수감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측이 한동훈 검사장과 나눈 대화 중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19일 이 기자의 변호인이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라는 이 기자의 말에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답했다. 이 기자 측에 따르면 이 기자의 구속영장 범죄사실에서 언급된 한 검사장의 발언은 이 부분이 거의 유일하다. 이 기자 측 변호인은 "잘해보라는 덕담이지 협박을 통해서라도 특정 정치인에 대한 제보를 강요하라고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기자와 동행한 백 모 기자 역시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14.5년이면 출소하면 팔순이다", "가족부터 찾으려고 하고 있다"라며 취재 의사를 내비쳤지만 한 검사장은 별다른 대꾸 없이 기자들에게 숙소를 물은 뒤 자리를 정리했다.

변호인 측은 또 다른 대화 기록을 근거로 한 검사장이 유 이사장과 신라젠의 의혹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장은 이 기자가 유 이사장 얘기를 꺼내자 "유시민 씨가 어디에서 뭘 했는지 나는 전혀 모르니. 그 사람 밑천 드러난 지 오래됐잖아. 그 1년 전과 지금 유시민의 위상과 말의 무게를 비교해 봐"라고도 했다.

이 녹취록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부산지방검찰청을 방문한 올 2월 당시 부산고검 차장검사로 있던 한 검사장의 사무실에서 세 사람이 나눈 대화를 백 기자가 녹음한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은 이 기자와 한 검사장의 공모 혐의를 뒷받침할 물증으로 보고 있는 것도 이 녹취록이다.

이 같은 이 기자 측의 녹취록 공개는 KBS 보도에 맞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KBS는 녹취록 공개 하루 전날 "한 검사장이 '유 이사장은 정계 은퇴를 했다' '수사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크지 않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 "총선을 앞두고 보도 시점에 대한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모 의혹을 골자로 한 뉴스를 전했다.

보도가 전해지자 당사자인 한 검사장도 KBS 보도 관계자와 허위 수사정보를 KBS에 제공한 수사기관 관계자, 해당 기사를 유포한 사람들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한 검사장은 "실제 존재하지도 않는 대화가 있었던 것처럼 꾸며낸 완전한 허구이며 창작에 불과하다. 당사자 확인 없이 누구로부터 듣고 위와 같은 허위보도를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KBS는 하루 만에 19일 9시 뉴스에서 "다양한 취재를 종합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지만, 기사 일부에서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단정적으로 표현됐다"며 사과했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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