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전 기자 측 “MBC가 왜곡 보도”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의 핵심 증거로 꼽히는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와 한동훈 검사장의 대화 녹취록 전문이 공개된 2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앞의 모습. 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으로 구속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의 변호인이 21일 한동훈 검사장과의 대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녹취록 공개로 MBC에 피의사실이 사전 유출됐다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녹취록은 맞지만 일부 대화가 축약되거나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았다”라고 주장했다.
‘검언유착 의혹’ 녹취록 공개
피의사실 사전 유출 의혹 제기
서울중앙지검 “일부 대화 누락”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이 공개한 7장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한 검사장은 올 2월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산지검 방문 당시 부산지검을 찾은 이 전 기자 일행과 따로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전 기자와 한 검사장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신라젠 관련 취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기자가 “이철(수감 중인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며 대화를 이어 가자 한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 어차피 유시민도 자기가 불었잖아. 나올 것 같으니까. 먼저 자기가 불기 시작하잖아”라고 답했다. 그리고 한 검사장의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 발언이 곧바로 이어졌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과 ‘검언유착 의혹’을 첫 보도한 MBC 측은 이 발언을 공모의 정황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전 기자의 변호인은 이날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를 MBC의 왜곡보도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대화 중 신라젠 관련 대화는 20%에 불과하다”며 “녹취록 전체 취지를 보면 ‘이철 전 대표를 협박 또는 압박해 유 이사장의 범죄 정보를 얻으려 한다’는 불법적 내용을 상의하고 공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 기자 측은 반대로 “MBC 보도가 구속영장 범죄사실의 표현과 구도에 기반한 것으로 보인다”며 피의사실이 사전에 유출된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같은 날 공개된 녹취록에 대해 “해당 일자 녹취록은 맞지만 일부 축약되거나 정확하게 녹취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한 검사장이 취재 계획에 동조하는 취지의 언급이 일부 누락됐다는 주장이다. 수사팀은 또 “범죄 혐의 유무는 특정 녹취록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확보됐거나 앞으로 수집될 다양한 증거자료들을 종합해 판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상국 기자 k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