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의회, 구·군의회 합동 가덕 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에서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허용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가자들이 ‘가덕 신공항’ 촉구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강선배 기자 ksun@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김해 신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증 결과 발표가 다가오면서 부산을 비롯한 동남권이 하나가 돼 가덕도 신공항을 향한 열망을 쏟아내고 있다. 여권의 행정수도 이전 제안으로 촉발된 국가균형발전 이슈와 맞물리면서 동남권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없이는 균형발전이 없다’는 여론이 광범하게 형성되고 있다.

23일 오후 3시 부산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부산시의회, 구·군의회 합동 가덕신공항 결정 촉구 결의대회’는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부산 여론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부산시의원과 부산 16개 구·군의회 의원, 주요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총집결했다. 결의대회에는 미래통합당 소속인 최도석 부의장을 비롯한 야당 시의원과 구·군 의원 상당수도 함께하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여야가 따로 없음을 보여 줬다.

부산시·구·군의회 합동 결의대회

최도석 등 야당 의원들도 ‘총집결’

전남도의회서도 지지 영상 보내

오늘 靑에 결정 촉구 건의문 전달

특히 4명의 통합당 소속 의장을 비롯한 부산 16개 구·군의회 의장들은 단상에 직접 올라 “‘국토부 몽니’ 이제 그만” “대통령 공약 이번에는 지켜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참석자들을 독려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지역 민의 반영 △조속한 김해 신공항 검증 결과 발표 △김해 신공항 부적정 결론 시 즉시 가덕도 신공항 건설 결정 등의 내용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했다.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은 “22일 부·울·경 상의회장 지지선언 인사차 오늘 오전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이제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말을 써야 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이 그동안 소극적이었는데 송철호 울산시장도 가덕도 신공항으로 바꿔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발언, 참석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최근 정치권이 화두로 띄운 ‘행정수도 이전’ 관련 국가균형발전 이슈와 맞물리는 분위기도 있었다. 참석자들은 “정치권이 선거 때마다 신공항 말만 했지 20년째 아무것도 추진하지 않았다. 균형발전을 위해 행정수도 이전 문제를 띄우기에 앞서 가덕도 신공항 문제부터 먼저 매듭지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여론은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전남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사실이 이날 결의대회에서 재확인됐다.

막판 지역 여론 결집을 주도하는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은 경남·울산 광역의회, 전남도 의회의 지지를 더욱 굳히는 작업에도 공을 쏟고 있다. 신 의장은 “경남도의회와 울산시의회로부터 전반기와 마찬가지로 가덕도 신공항 지지는 흔들림이 없다는 말을 들었다. 이들도 조만간 경남도, 울산시와 조율한 뒤 한목소리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남도의회의 경우 이날 가덕도 신공항 지지 영상을 만들어 부산에 보냈다.

부산 지방의원들은 이날 결집한 지역민의 의지를 중앙 정부에 전달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한다. 부산시의회 의장단과 16개 구·군의회 의장 등 부산 대표 30여 명은 24일 청와대 앞에서 가덕도 신공항 결정 촉구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에 건의문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으로 부산시의회를 비롯해 지방 의원들은 중앙 정치권과 중앙 언론들을 상대로 한 홍보에도 집중, 부산 이외의 지역 여론 확산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