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마 송곳 찔린 듯 아플 땐 ‘삼차신경통’ 검사를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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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조혁래 신경외과 교수가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얼굴에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고신대복음병원 조혁래 신경외과 교수가 환자를 시술하고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제공

50대 중반 남성 A 씨가 초췌한 모습으로 병원을 방문했다. A 씨는 오랫동안 오른쪽 뺨이 칼로 도려내듯이 아팠고, 칫솔질을 하면 통증이 너무 심해 양치질을 자주할 수 없었다. 치과를 여러 군데 방문해서 발치를 포함해 여러 가지 치료를 해 봤으나 통증은 갈수록 심해져 지인의 권유로 신경외과를 찾게 됐다. 정밀검사 결과 A 씨는 삼차신경통 진단을 받았다. 약물치료를 선행했지만 증상의 호전이 없어 다시 수술 치료를 진행했다. 다행히 수술 후 A 씨의 통증은 완전히 소멸돼 편안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특별한 원인 찾기 힘든 특발성

통증, 수 분간 지속 또는 반복

약물치료·심리적 지지 병행

통증 완화 안 되면 시술·수술

재발률 낮고 합병증 없는

미세혈관감압술이 효과적


■삼차신경에서 이상 통증

‘삼차신경통’이란 얼굴과 이마의 통증, 온도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삼차신경에 병적인 변화가 발생해 이상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여성의 경우 연간 인구 10만 명당 5.7명, 남성에겐 10만 명당 2.7명꼴로 발병한다. 50~60대 중년층에서 흔한 질환이다.

삼차신경통은 대부분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을 띤다. 특발성의 경우 삼차신경의 신경 뿌리가 주위 뇌혈관에 의해 압박을 받거나, 원인 불명으로 신경 뿌리를 둘러싸고 있는 신경 보호막(수초)이 손상돼 정상적인 자극이 심한 통증으로 잘못 전달되는 현상이다.

외상, 대상포진, 축농증, 종양, 턱관절 장애, 편두통 등이 원인이 되는 ‘이차성’의 경우도 있는데, 삼차신경통 환자 가운데 10% 이하를 차지한다.

삼차신경통이 의심된다면 ‘특발성’과 ‘이차성’ 감별 후 치료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를 위해 일반 두개골 X선 검사와 뇌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근전도 검사를 시행한다. 특히 뇌 MRI 검사 때는 일반 촬영기법뿐만 아니라 ‘조영제 투약 검사’와 ‘FIESTA(MRI 중 특수촬영기법) 검사’를 추가로 반드시 해야 삼차신경통 여부를 정확히 확진할 수 있다.

고신대복음병원 조혁래 신경외과 교수는 “안타깝게도 외부 병원에서 뇌 MRI 기본 검사를 하고 진료실을 찾아온 환자의 대다수가 삼차신경통의 원인과 진단을 놓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경우를 많이 접했다”며 “정밀 MRI 검사를 거부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형편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심증상 알아 둬야

전기 쇼크나 송곳 같은 것으로 예리하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발작적으로 발생하면서, 이런 통증이 수초에서 수 분간 지속되거나 여러 번 반복된다면 삼차신경통을 의심해 봐야 한다. 통증이 얼굴의 오른쪽 또는 왼쪽 중 한쪽 편에서 이마·눈·볼·턱 등 특정한 부위에 국한되고, 얼굴 감각은 정상이나 세수, 이닦기, 식사, 대화할 때 통증이 유발되는 경우도 의심증상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통증을 겪으면 삶의 질과 영양 상태가 떨어지고, 정상적인 사회활동에 제약이 많아 우울증을 자주 호소하곤 한다.

삼차신경통 치료법은 이차성이 확인되면 원인에 따라 치료하지만, 원인이 없는 특발성의 경우 먼저 약물치료와 심리적 지지를 병행한다. 약물치료엔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 같은 신경이완제 약물이 투약되는데, 장기간 복용할 경우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전문의의 지도가 꼭 필요하다.

장기간 신경이완제 투약에도 불구하고 통증 완화 효과가 떨어지거나 약물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면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경피적 삼차신경 고주파 응고술’과 ‘미세혈관감압술’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시술법이다.

경피적 삼차신경 고주파 응고술은 전신마취가 필요하지 않은 시술이며, 과거 수술에 실패했거나 미세혈관감압술에 부적합한 신체 질병이 있는 경우, 약물치료가 안 듣고 약물로 인해 합병증이나 부작용이 생긴 환자에게 적용된다. 시술 방법은 부분마취 후 통증이 발생하는 빰의 피부에 주사침을 삽입하고 삼차신경이 통과하는 타원 구멍에 주사를 진입시킨다. 투관침을 제거한 후 고주파 전극을 위치하고, 시험 자극을 시도해 삼차신경을 찾아낸다. 삼차신경에 90초 동안 고주파 전극 온도를 75~80도까지 올려 치료한다. 시술이 끝나면 대부분 즉각적인 통증 완화를 경험하지만, 감각 소실이 일어나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고주파 응고술이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효과적인 미세혈관감압술

전신마취의 위험성이 없는 환자라면 ‘미세혈관감압술’이 유용하다. 미세혈관감압술은 머리 뒤쪽 후두골에 백원짜리 동전 크기의 구멍을 내고 소뇌를 개방한 후 삼차신경의 뿌리를 압박하는 뇌혈관을 찾아서 그 사이에 ‘테플론’이라는 재료를 끼워 놓는 수술이다. 재발률이 약 10% 정도이나, 주요 합병증 없이 낮은 유병률을 가진 아주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조 교수는 “미세혈관감압술은 수술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재발할 때 재수술이 쉽고, 재수술하더라도 수술 경과가 좋다”면서 “부득이 수술에 최종 실패할 경우 차선책으로 경피적 삼차신경 고주파 응고술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SNS의 무책임한 정보로 인해 삼차신경통 치료가 늦어지고, 올바른 이해가 부족해 전문 진료기관을 못 찾는 환자가 많다”며 “환자 본인이 의심증상을 놓치지 않고 반드시 전문가의 진료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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