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른 성장세 ‘소셜빈’, 유아 신발 기업 와일드캣 인수
소셜빈 부산 본사에서 직원들이 23일 제품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소셜빈 제공
지난해 한 해에만 80명을 채용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주)소셜빈이 유아 신발 제조기업 (주)와일드캣을 인수했다. 이로써 소셜빈은 14개의 자사 브랜드를 보유하게 됐다. 소셜빈은 부산 최초의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기업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지난 3월 본사를 경남 김해에서 부산으로 이전해 화제가 됐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플랫폼 ‘핫트(HOTT)’ 운영사이자 노멀라이프, 니몸내몸 등의 자사 브랜드를 보유한 소셜빈은 최근 유아 신발 제조기업인 와일드캣을 인수했다고 23일 밝혔다. 소셜빈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와일드캣 인수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부산 최초 유니콘 기업 성장 기대
니몸내몸 등 14개 자사 브랜드 보유
와일드캣 해외 판매망 적극 활용
인수합병 통해 사업 시너지 확대
와일드캣은 2004년 설립된 유아용 신발 제조회사로, 소셜빈이 국내 총판 중인 걸음마 신발 브랜드 ‘아띠빠스’의 제조사다. 아띠빠스는 매출의 90%가 해외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4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아띠빠스는 유아 인지발달과 성장발육을 위해 서울대와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제품이다. 면 양말처럼 쉽게 벗고 신을 수 있는 양말신발로, 고무와 플라스틱의 중간 형태인 TPR(Thermo Plastic Rubber) 소재 사용으로 편리함을 더해 인기를 얻고 있다.
소셜빈은 와일드캣이 보유한 해외 바이어와 유아동 제품 판매망을 활용해 자사 PB 제품의 해외 판로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최희진 소셜빈 경영기획본부장은 “와일드캣 인수로 소셜빈의 해외 판로 확장은 물론 제조사와 통합물량 확보를 통한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면서 “소셜빈은 앞으로도 경쟁력 있는 회사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셜빈은 부산 출신인 김학수 대표가 2013년 김해에서 사업을 시작해 2015년 부산지사를 설립한 기업이다. 2019년 SNS 기반 인플루언서의 리뷰를 통해 상품을 인지하고 구매까지 연결시키는 커머스 플랫폼 핫트를 시작해 누적 150억 원의 투자와 일 거래액 1억 원, 월간 방문자수 130만 명을 달성하고 있다. 투자는 카카오벤처스, KDB산업은행, 신한금융투자 등을 통해 이뤄졌다.
성장세에 힘입어 2018년 13명이던 소셜빈의 임직원 수는 2019년 50명을 거쳐, 현재는 130여 명에 이른다. 지난 한 해에만 80명의 신규 고용을 일으켰다. 또 핫트를 통해 활동하고 있는 인플루언서 1300여 명 중 70~80%가 경력단절여성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셜빈은 올해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하면서는 향후 3년 간 100명 이상의 신규 인력 고용을 약속했다. 부산 스타트업들조차 기업 규모가 커지면 본사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과 대비되면서, 소셜빈의 ‘부산행’은 당시에도 큰 관심을 모았고 지금도 지켜보고 응원하는 이들이 많다.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시애틀은 작은 항구 도시였지만 아마존의 이전으로 실리콘밸리 같은 첨단도시가 됐다”면서 “소셜빈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커머스 기업으로 성장해 부산이 시애틀 같은 첨단 항만도시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씨앗이 되겠다”고 밝혔다.
소셜빈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정한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미래 유니콘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현정 기자 yourfoot@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