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지역 국립문화시설 확충 방안, 8월 말까지 내놔라”고 정부에 촉구
허성무 창원시장과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13일 창원시청에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위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창원시 제공
경남 창원시와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문화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국립현대미술관 지역 분관’ 건립 시기와 조건 등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오는 8월 말까지 밝혀줄 것을 정부에 강력 요청하고 나섰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13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진정성 있게 지방을 위한다면 ‘이건희 기증관’ 추진에 앞서 지역 국립문화시설 확충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천 방안부터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요구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7일 이건희 기증관 건립 후보지를 서울 용산과 송현동 2곳으로 결정하면서 기증관 건립과 별도로 문화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국립문화시설 확충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허 시장은 “창원은 이미 3년 전부터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와 시민들의 문화 향유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국립현대미술관 분관 유치를 준비해 왔다”며 “문체부가 언급한 ‘지역 국립문화시설’의 최적 대안은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어 △수려한 해양 조망권을 갖춘 마산해양신도시 내 부지 확보 △3개의 KTX역, 부전~마산 복선전철, 김해공항, 가덕도신공항 등 우수한 교통 인프라 △부산·울산·대구·경북·전남을 아우르는 1500만 명의 고정된 배후 수요 △세계적인 미술관 건립을 위한 미래형 콘텐츠와 비전 마련 등을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 당위성으로 내세웠다.
허 시장은 “문체부의 지역 국립문화시설 확충 방안이 이건희 기증관 입지와 관련한 지방의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라 지방의 문화예술 향유권, 문화 분권, 국가균형 발전 등에 대한 진정성 있는 해결책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황무현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추진위원장, 미술협회 대표 등이 함께 했다.
창원시가 추진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조감도. 부산일보DB
창원시는 마산합포구 월영동 앞바다에 떠있는 인공섬(마산해양신도시) 내 3만 3000여㎡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5층(연면적 4만 5000여㎡) 규모의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을 유치·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창원관 건립에 모두 2185억 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창원시와 지역 문화예술계는 지난해 12월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를 위한 대시민 서명운동에 나서 20만여 명이 서명한 서명지를 문체부 등에 제출한 데 이어 올 3월에는 지역 문화예술인과 각계 전문가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국립현대미술관 창원관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발족했다.
시는 문화예술·교육·산업·노동·여성·노인·환경·보훈단체 등 각계각층에서 참여하는 창원관 유치 범시민운동본부를 조만간 구성해 8월 중 출범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최형두(창원시 마산합포구) 의원은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 격차 해소를 위해 국립박물관과 국립미술관 분원 설치를 골자로 하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