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야산서 삼도수군통제영 무과시험장 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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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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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만 전하던 ‘열무정’ 터 확인
활쏘기 하던 건물 초석 등 발견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삼도수군의 본영이 있던 경남 통영 한 야산에서 통제영 시절 무과 시험장으로 사용된 ‘열무정(閱武亭)’ 터가 발견됐다.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원(왼쪽에서 두번째)과 통영시 이영태 문화예술과장(왼쪽 첫번째)이 열무정 터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두류문화연구원 제공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 삼도수군의 본영이 있던 경남 통영 한 야산에서 통제영 시절 무과 시험장으로 사용된 ‘열무정(閱武亭)’ 터가 발견됐다.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원(왼쪽에서 두번째)과 통영시 이영태 문화예술과장(왼쪽 첫번째)이 열무정 터 현장을 확인하고 있다. 두류문화연구원 제공

조선 시대 경상‧전라‧충청지역 수군의 본영이 있던 경남 통영의 한 야산에서 통제영 시절 무과 시험장으로 사용된 ‘열무정(閱武亭)’ 터가 발견됐다. 통영이 삼도수군을 지휘한 ‘군영 도시’인 데다, 문헌으로만 전해지던 시설의 실체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두류문화연구원은 ‘2021년 통영시 비지정 문화재 현황 조사’ 과정에 열무정 터로 추정되는 흔적이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열무정은 효종 7년(1656년) 통제사 유혁연이 세운 것으로 무과시험에서 활쏘기하던 장소다. 통제영에서는 봄·가을, 대규모 수군 훈련을 실시한 후 포상 차원에서 무과시험을 치렀다. 4개 시험 과목 중 2과목이 유엽전과 편전 쏘기일 만큼 활쏘기 비중이 컸다. 나머지 2과목은 모래주머니 들기와 병서 강독이다.

열무정은 여러 문헌과 고지도에 등장한다. 영조대(1757~1765년) 발간한 <여지도서>에는 ‘열무정은 동문 밖에 있다’고 기록돼 있다. 또 1834년 <통영지> 에선 ‘열무정은 영의 동쪽 5리에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 중인 <해동지도>는 통영의 동문 밖에 건물 두 채를 그리고 그 아래에 ‘열무소’라고 적었다. 1872년 제작된 <통영지도>에선 동문 밖, 두룡포 배후 구릉에 기단을 갖춘 두 채의 건물을 열무정이라 지칭했다.

하지만 이런 수많은 기록에도 지금까지 실체를 확인하진 못했다. 이에 두류문화연구원은 기존 문헌을 토대로 주변 유적과 구전, 생존자 증언을 통해 위치를 추적해 나갔고, 이번에 구체적인 흔적을 찾아냈다.

영조대(1757~1765년) 발간한 <여지도서>에 기록된 열무정(왼쪽)과,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통영지도>(1872년)에 표시된 열무정. 두류문화연구원 제공 영조대(1757~1765년) 발간한 <여지도서>에 기록된 열무정(왼쪽)과,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통영지도>(1872년)에 표시된 열무정. 두류문화연구원 제공

열무정 추정 터는 통영시 정량동 115-36번지, 장대마을 뒤편 야산에 있다. 이는 1934년 <통영군지> 기록과 일치한다. 군지에는 ‘열무정은 용남면 장대 후록에 있다’는 내용이 나온다. 현재 매실밭으로 사용 중인데, 건물을 지탱하려 기둥 밑에 받쳐 놓는 초석이 남아 있다. 75cm × 70cm로 무과시험장을 구성한 건물의 존재를 확인해주는 중요한 유물이라는 설명이다. 매실나무 주변과 밭둑에선 다량의 기와 조각이 나왔다. 여기에 사대(활을 쏘는 지점) 기능을 원활하게 이행할 수 있도록, 해당 토지와 과녁 등은 높고 그사이는 낮은 지형도 확인됐다.

최헌섭 두류문화연구원장은 “각종 기록과 지도 그리고 장대 언덕에 위치한 지형 자체가 가진 특징은 이곳이 열무정 터라는 사실을 입증한다”면서 “통영이 삼도수군을 지휘한 군영이라는 점, 통제영에서 실시한 무과시험 장소를 확인한 점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2019년 ‘통영시 향토문화유산 보호 조례안’을 대표 발의해, 비지정 문화재 조사 근거를 마련하고 최근 현장 확인에도 동행한 통영시의회 김미옥 의원은 “제례 공간인 ‘사직단’에 이어 ‘열무정’까지 파악됐다. 비로소 통제영의 면모를 제대로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

통영시는 문화재 지정 등 후속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전남 영암군 영암읍 동무리에 위치한 열무정은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0호로 지정돼 있다. 통영시 이영태 문화예술과장은 “문화재청, 토지소유자와 협의해 더 면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통제영과 관련된 중요한 유물이 발굴된 만큼, 각종 통제영 행사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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