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지정 1년’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국립공원은 자연과 지역민 공존하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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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상 기자 k1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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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제공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제공

지난해 10월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국립공원위원회는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결정했다. 십수 년간 지역사회의 염원이 결실을 맺었다. 공원 지정 뒤 1년이 흘렀다. 자연을 위한 국가의 관리가 시작됐으니, 산은 시민과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람이 없으면 국립공원이라는 제도가 존재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금정산은 시민과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일부터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의 임기가 시작됐다. 30여 년 만에 고향에서 일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이 소장은 “100여 일 가까이 지났다. 그동안 금정산의 독특한 자연생태적 가치와 풍부한 역사, 문화적 자산을 살펴봤다. 앞으로 관리 방향을 고민하며 기초를 다지는 시간도 가졌다”고 말했다.

금정산과 도심은 사실상 경계가 없다. 오가는 시민들이 많으면 생태계 훼손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 소장도 걱정이 많았는데, 직접 확인해 보니 예상보다 양호해 안도했다고 한다. 그러나 금정산이 국립공원급의 생태 환경과 관리 체계를 갖추려면 아직 부족한 게 많다.

이 소장은 “서울 북한산은 탐방로가 97개다. 금정산은 900개 정도였다. 그걸 줄이고 줄여서 208개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백 개의 금정산 탐방로에는 더는 가지 않는 길과 생태계를 파괴하는 길 등이 뒤섞여 있었다. 체계적인 관리가 절실하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제공 이현태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장 제공

금정산국립공원사무소는 세밀한 공원 자원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생태 자원 회복을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시작되면, 금정산은 해를 거듭할수록 더 아름다워질 것이다. 동시에 사무소는 금정산의 매력을 더 많은 시민과 공유할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이 소장은 “금정산만의 특성을 살린 탐방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자연생태와 역사,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금정산의 가치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공원 관리 과정에도 시민과 지역사회, 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 소장은 “사회공헌(ESG) 협력 사업 등 다양한 주체와 협력해 금정산의 자원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가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미 시민 참여형 공원 관리 프로그램 ‘시민과 함께 합니데이(DAY)’가 진행되고 있다. 이 소장은 “SNS로 휴일 관리에 동참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는데,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자원자가 너무 몰려 조기 마감했다”며 “시민이 공원 관리의 단순한 수혜자가 아니라, 자연을 지키는 수호자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부산일보가 주최하는 ‘2026 금정산 완등 인증 챌린지’도 금정산의 진면목을 알리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한다고 평가한다.

이 소장은 “금정산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하고, 국립공원 지정의 의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행사”라며 “챌린지 열기가 뜨거운데, 그 많은 참여자들이 금정산이 바뀌고 있다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돌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결국 국립공원은 자연과 지역민을 잇고 함께 사는 공간이다. 이 소장은 “국립공원은 자연을 지키는 곳이면서 동시에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는 곳”이라며 “보전과 이용, 환경과 경제가 서로 대립하지 않고 함께 지속될 수 있는 길, 그것이 금정산국립공원이 나아가려 하는 방향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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